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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쫄쫄이
그날 아침 뿔난 송아지 히든을 찾는 자 호랑이 굴 꼴까닥? 꼴까닭! 모험가와 머저리, 그리고 지렁이 ‘히든맵’에 얽힌 전설 뒤죽박죽 세상 깊은상처 진정한 로맨티스트 히든의 존재 이유 나답게 히든의 정체 태양을 닮은 도마뱀 새로운 모험가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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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냄새!”누군가가 코를 감싸 쥐며 소리쳤다. 교실에 구린내가 퍼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창문 좀 열라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어떤 아이들은 아예 교실을 나가 버렸다. 그런데도 희지는 주눅 든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당당한 표정으로 자기 자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바로 재우의 옆자리 말이다.
--- p.14 그 빛 너머로 어떤 실루엣이 보였다. 천사인가? 대체 누구이기에 저리도 빛나는 걸까? 가만 보니 허리에 뭘 찬 것 같기도 하고, 새총 같은 걸 든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학원보다는 노트 너머 세상으로 가고 싶었다. --- p.40 “여긴 꼴까닥 섬이야.”꼴까닥 섬? 그런 섬도 있었나. 이름이 희한했다. 희지는 믿기지 않는 말도 덧붙였다. 이 섬이 큰 바다 어딘가를 떠다닌다고. 헛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 섬이 있다면 벌써 뉴스에 나왔겠지. 재우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희지는 왠지 신난 듯했다.“화산 연기에 가려 있어 찾기 힘들기로 유명하지. 히든이 묻힌 곳으로 소문이 나서 다들 이 섬을 찾아 헤맸어. 무려 백 년 동안 딱 한 명 빼고는 아무도 찾지 못했다고. 그 한 명이 바로 우리 할아버지야.”할아버지를 입에 올릴 때 희지 목소리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 p.55 못해도 몸길이가 10미터는 될 듯했다. 빨간 벼슬을 신나게 흔들며 달려오는 그것은, 분명 닭이었다. 재우는 믿기지가 않아 눈을 꾹 감았다 떴다. 꿈이 아니었다. 거대한 닭은 여전히 눈앞에 있었다. 옆에서 희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꼴까닭이야. 내가 말한 전설의 동물!” 놀란 것은 두 사람만이 아니었다. 쫄쫄이들도 겁에 질려 사방팔방으로 도망쳤다. 소피아가 앙칼진 목소리로 돌아오라 명령했지만, 소피아도 겁을 먹었는지 뒷걸음질 쳤다. --- p.59 재우는 할 말이 없어졌다. 1등이 목표가 아닌 공부도 있단 말인가? 희지는 재우 대답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 말을 이었다. 자기에겐 모험 중에 겪는 수많은 일들이 다 공부라고.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지식들을 몸으로 익히고 있다고. 듣고 보니 맞는 말인 듯싶다가도, 고개를 설레설레 젓게 됐다. 희지가 그런 재우에게 물었다. “넌 꿈이 있어?”갑작스러운 물음에 재우는 당황했다. 꿈이 뭐냐고? --- p.69 “난 우리 할아버지처럼 멋진 모험가가 되어서 세상의 숨겨진 보물 ‘히든’을 찾아다닐 거야.”발그레한 볼, 살짝 떨리는 입술, 하늘의 별이라도 바라보듯 반짝이는 눈빛. 희지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면 저런 표정을 짓게 되는 걸까? 재우는 자기도 모르게 넋 놓고 바라보았다. 부러웠다.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희지처럼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해 봤으면. 재우에겐 그런 경험이 없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다. 그저 엄마가 짜 놓은 계획대로 하나둘 퀘스트 깨듯 클리어 해 나가면 편했다. --- p.70 재우는 희지처럼 케이블에 매달렸다. 아래로 까마득한 협곡이 펼쳐졌다. 눈앞이 아찔했다. 이럴 때는 아래를 보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눈길이 자꾸만 밑으로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바람이 불어오자 케이블이 휘청거렸다. 재우는 비명을 지르며 줄에 매달렸다. “재우야! 딴 데 보지 말고 나만 봐!” 희지는 할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아 줬다. 그 덕에 재우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한 뼘 한 뼘 나아가다 보니, 마침내 희지 발끝에 다다랐다. --- p.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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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어린이는 모험가로 태어난다!”
가슴 뛰는 모험을 보여 주는 본격 모험 동화 탄생! 『몬스터 차일드』로 제1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이재문 작가가 새로운 장편동화 『히든 : 꼴까닥 섬의 비밀』로 돌아왔다.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한 작가는 자신을 어린이들이 훨씬 많은 ‘학교’라는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어른이라고 소개한다. 작가는 어린이들을 자주 관찰하는데, 어린이들은 지나가는 개미 한 마리로도 경이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고 그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모험가들이다. 이 책은 그런 어린이들에 대한 찬사이며, 세상의 숨겨진 비밀 ‘히든’을 찾아나선 모험가들의 이야기이다. 재우는 엄마가 정해 준 ‘글로벌 리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범생이다. 하지만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간절히 열망하는 것도 없다. 엄마가 짜 준 스케줄대로 공부만 하기에도 늘 하루가 벅차니까. 그런 재우에게 짝꿍 희지는 ‘철인’이라는 조직에게 쫓기고 있다는 엉뚱한 소리나 하는 괴짜일 뿐이다. 그런데 희지가 정말로 철인에게 납치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재우는 희지의 ‘H’라고 적힌 노트에서 나오는 강렬한 힘에 이끌려 희지를 구하기 위해 철인들을 따라간다. 바다 위를 떠도는 화산섬과 사람보다 몇 배 큰 닭과 말하는 지렁이까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재우의 눈앞에 펼쳐진다. 희지는 이곳이 모험가라면 누구나 아는 꼴까닥 섬이라고, 이 섬에는 세상에 숨겨진 다섯 개의 히든 중 하나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돼. 그게 어떻게 가능해?”라고 말하던 재우는 히든을 찾기 위한 희지의 모험에 동참하며 서서히 모험가로서의 눈을 뜨게 된다. 규모가 크든 작든 자신만의 모험을 경험한 사람은 성장한다. “너는 머저리로 살래? 아니면 모험가로 살래?” 내가 원하는 대로 나답게! 꼴까닥 섬에 숨어 있는 첫 번째 히든 ‘생명의 밧줄’을 찾아라 재우는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엉뚱한 행동을 자주 해서 ‘뿔난 송아지’라 불리는 희지보다는 여러모로 자신이 낫다고 생각했다. 누가 봐도 자신은 공부에 착실한 모범생이니까. 하지만 집과 학교를 벗어난 낯선 환경에서 재우는 아무것도 못 하고 무조건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머저리’일 뿐이다. 반면에 희지는 외딴섬에서 철인 무리에게 쫓기는 상황에서도 온갖 난관을 헤치며 희든을 찾는 모험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재우에게 그런 희지는 더 이상 문제아도 외톨이도 아닌 그야말로 멋진 모험가다. “난 우리 할아버지처럼 멋진 모험가가 되어서 세상의 숨겨진 보물 ‘히든’을 찾아다닐 거야.”발그레한 볼, 살짝 떨리는 입술, 하늘의 별이라도 바라보듯 반짝이는 눈빛. 희지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면 저런 표정을 짓게 되는 걸까? 재우는 자기도 모르게 넋 놓고 바라보았다. 70쪽 단 한 번도 무언가를 열렬하게 좋아해 본 적 없는 재우는 희지처럼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다고 스스로 선택한 꿈을 가져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늘 엄마가 시키는 대로 살아왔던 재우가 한번에 달라지기란 어렵다. 용기를 내보고 애를 써 봐도 어느새 원점으로 돌아가 머저리처럼 구는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다행히 재우 옆에는 건강한 자아를 가진 희지가 있다. 희지는 재우에게 잘하든 못하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게 진짜 사랑이라고 말한다. 재우는 희지의 말에 용기를 얻어 자신을 단단하게 옥죄던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라는 껍질을 깨부수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험가로 거듭난다. 이 책은 재우와 희지의 모험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남이 하라는 대로 하는 머저리로 살래? 아니면 가슴 뛰는 모험을 하는 모험가로 살래?”라는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진정한 모험가는 ‘때론 실패하고 넘어져도 자신만의 숨겨진 가치를 찾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희지와 재우가 찾는 ‘히든’이 황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값비싼 보석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존재하는 ‘생명의 밧줄’인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히든을 찾아야 할까? 나만의 가치 있는 히든을 찾는 모험에 동참해 보자. 『히든 : 꼴까닥 섬의 비밀』은 다섯 개의 히든을 찾는 모험가 재우와 희지의 첫 번째 모험이다. 세상에 숨겨진 나머지 히든을 찾는 모험이 계속 펼쳐질 예정이다. 강렬한 색감과 과감한 구도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오승민 작가가 보여 주는 「히든」의 세계 오승민 작가는 강렬한 색감과 과감한 구도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우리나라 최고의 그림 작가다.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돼, 쫄쫄이에 빨간 립스틱이 트레이드 마크인 철인의 우두머리 소피아의 인상적인 등장, 사람보다 몇 배 큰 거대한 꼴까닥과 철인들의 우스꽝스런 대치, 자전거를 탄 희지와 재우 대 지프차를 탄 소피아의 아슬아슬한 대결 등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장면을 만들어 낸다. 또한 ‘히든’이라고 적힌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희지와 재우를 담은 강렬한 표지는 ‘이 세상에는 히든을 찾는 모험가들이 존재한다’라는 이 책의 세계관을 인상적으로 드러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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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것은 무엇일까? 보물, 비밀, 그리고 모든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모험가 기질! 『히든 : 꼴까닥 섬의 비밀』은 순수한 열정으로 빚어낸 멋진 모험담이다. 외딴 화산섬에서 정체불명의 악당에게 쫓기고 협곡과 갱도를 통과하며 신비한 생명체들과 맞닥뜨리다니, 그 누가 이런 모험을 마다할까! 모범생 재우와 생기 넘치는 모험가 희지가 용감하게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따라 읽다 보면, 온몸을 쭉 펴고 시원하게 소리를 내지르는 듯한 통쾌함이 느껴진다. 찾아야 할 보물과 비밀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서 기쁘다. - 김혜진 (「아로와 완전한 세계」시리즈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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