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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4
철벅철벅 8 태풍 21 뛰어! 29 대피소 54 담을 넘다 73 찾아야 해 91 웃음소리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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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아프다고 한다. 사람 때문에 지구는 병에 걸렸다. 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고, 기침하고, 콧물이 난다. 지구도 감기에 걸린 거다. 그것도 지독한 독감에. 그래서 공기는 더워지고, 거센 태풍이 찾아오고, 폭우가 내리고, 가뭄이 생긴다. 지구도 나으려고 몸부림치나 보다. 지구에게 우리는 바이러스일까? 그래서 지구는 지금 우리를 없애려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 속상하다.
--- p.23 할머니는 다리 난간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물살이 너무 거셌다. “할머니!” 나는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할머니가 내 쪽을 보고 있었다. 할머니는 한 손을 놓더니 나를 보고 손짓했다. 할머니 목소리가 마치 귓가에 들리는 듯했다. 가. 어서 가. 몇 초 뒤 거센 물살이 할머니를 덮쳤다. 허우적거리는 팔이 몇 번 보였고, 금세 사라져 버렸다. “안 돼! 할머니! 할머니!” 나는 하천을 따라 뛰어 내려갔다. 목이 터져라 할머니를 불렀다. 하지만 할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 p.37 “현아야! 현아야!” “우리 수성이 봤어요? 네? 키가 이만하고….” 사람들은 잃어버린 가족 이름을 부르며 대피소를 헤매고 다녔다. 배낭을 꼭 끌어안고 천장을 올려다보는 할아버지와 목이 터져라 엉엉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대피소 한쪽에는 치료소가 있었다. 대피하다 다친 사람들이 간이침대에 누워 치료받고 있었다. 피가 잔뜩 묻은 옷가지를 보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튀어나올 듯이 세게 뛰었다. 귀에서 소리가 멍멍하게 울려 들렸다. 마치 물속에 잠수한 것 같았다. --- p.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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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해일에서 살아남아라!
이상 기후로 예견된 미래를 그린 재난 동화 『뛰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이상 기후로 예견된 어느 날의 대한민국을 보여 준다.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사라지고 농지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금값이 되어 버린 식량을 수입한다.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는 큰비와 무더위로 인한 보수 공사도 만만치 않다. 지구 온난화로 점점 높아지는 해수면, 이상 기후로 인한 식량 전쟁, 엄청난 규모의 자연재해는 이미 많은 기후 전문가가 예견하는 지구의 미래이다. 『뛰어!』는 미래에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재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 내며 기후 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오늘날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상 기후에 관심을 가지게 할 것이다. 손을 내밀고 서로를 지켜 주는 사람들 재난 속에 피어난 연대와 희망의 이야기 『뛰어!』는 또한 재난 상황 속에 피어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마로의 할머니는 해일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다리를 건넜고, 신원 확인조차 되지 않는 난민들은 파도에 떠밀려 정신을 잃어 가는 마로의 할머니를 구해 줬다. 진수와 진수 아빠는 갈 곳 없는 마로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현 아줌마는 할머니를 찾기 위해 무모하게 대피소를 나선 아이들을 보호해 줬다. 이들은 마음속 둑을 허물고 서로가 서로를 지켜 준다. “뭘 그릴지 결정하는 건, 결국 뭘 안 그릴지 결정하는 것과 같다”고 한 나현 아줌마의 말처럼, 『뛰어!』는 비관적인 미래에서도 우리가 바라보고 지켜 나가야 하는 가치에 대해 뚜렷하게 이야기한다. 재난 상황 속에 더 빛나는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