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작가의 말 8
프롤로그 14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 16 어미 소의 사투 20 달걀 왕창 라면 31 이름을 부르는 순간 38 누군가는 해야 할 일 46 새벽녘의 약속 52 기적이 오기만을 57 가축, 가족 65 전교생이 구독자 76 택배 상자의 주인공 84 계약서 쓸 줄 아는 사람? 98 책임의 무게 103 첫 번째 생일 112 따뜻함과 뜨거움 사이 120 두 개의 실종 사건 126 졸업식 148 에필로그 154 |
어수현의 다른 상품
|
아이들은 저마다 입을 막고 탄성을 내질렀다. 저렇게 큰 송아지가 그동안 어미 뱃속에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송아지의 크기는 가끔 숲길에서 보는 고라니 정도는 되어 보였다.
젖은 금빛 털, 감긴 눈, 미동 없는 작은 코, 아이들은 갓 태어난 생명의 모습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살아 있는 걸까?’ --- p.29 “3602.” 구호가 네 자리 숫자를 소리 내 읽었다. “얘 번호인가 봐.” 진솔이가 말했다. “응, 큰 숫자 3602가 송아지 고유 번호야. 아빠가 이름 같은 거랬어.” 미지의 말에 진솔이가 입을 내밀었다. “숫자가 이름이라니! 너무 차갑다.” “응. 근데 그게 나중엔… 축산물 번호가 된대.” 미지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축산물 번호면….” --- p.40 “미지야, 그 소들 팔아서 너 용돈 주고, 나중에 대학교 보내고….” “그럼 나 용돈 필요 없어! 대학교도 안 가면 되잖아.” 미지의 목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높아졌다. “그 돈으로 할머니 병원비도 내는 거야.” 미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빠의 말이 맞았다. 마음 어딘가에서 조용히 저항이 일었지만 하는 수 없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야.” 그 말에는 피곤이 묻어 있었다. 아빠의 어깨가 내려앉았다. --- p.50 |
|
“살아 있다는 건, 누군가의 따뜻함이 되는 일.”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한 작지만 용기 있는 발걸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시 〈꽃〉의 한 구절이다. 미지, 구호, 진솔 소등학생 세 친구들이 ‘3602’라고 불리던 송아지에게 ‘따송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날부터, 따송이는 아이들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이 되었다.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는 돌보는 사람과 돌봄받는 존재 모두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미지는 폐렴에 걸린 따송이를 떠나보내려던 아빠를 설득해 수의사를 불렀고, 구호는 따송이를 지키기 위해 영상 수익금을 모아 송아짓값을 마련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진솔이는 따송이를 잘 돌볼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농장을 청소했다. 그 덕분에 따송이는 건강을 회복하고 씩씩하게 농장을 뛰어다닐 수 있게 됐다. 자란 건 따송이만이 아니다.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한 경험은 미지와 구호, 진솔이의 마음도 더 단단하게 했다. 이처럼 우리는 누군가를 지킬 때 더 강해진다. 어떤 존재를 지켜 주고 싶다는 마음이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희망이 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한다. 그리고 한 생명을 책임지는 모든 존재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게 한다. 소등학생 아이들은 따송이를 보살피면서 부모님과 선생님, 마을 어른들이 지고 있는 책임감을 깨닫고 고마움을 느낀다. 미지는 영상 수익으로 송아짓값을 낼 수 있게 되면서 아빠가 도축장에 소를 보내는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는 돌봄받는 존재들이 커다란 사랑을 실천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돌봄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 줄 것이다. 소 키우는 농부가 삶의 경험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 이 책을 쓴 김지혜 작가는 현재 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물통을 갈고, 사료통을 채우고, 소를 떠나보내면서 느낀 감정과 경험을 동화로 빚어냈다. 작품 속 ‘따송이’도 실제로 작가가 길렀던 송아지를 모티브로 했다. 작가는 따송이와 미지, 구호, 진솔 소등학생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여러 기준 속에 평가받는 우리 모두에게, 서로를 돌보는 일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보여 준다. 작가의 삶의 경험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이야기가 어린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