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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메달이 문제가 아니다 ····· 6
2장. 신입 방봉식 ····· 18 3장. 다시 훈련 ······ 28 4장. 각오가 필요한 대화 ······ 42 5장. 팥빙수 다짐 ······ 49 6장. 도약의 순간 ······ 64 7장. 문제가 뭐야? ······ 77 8장. 스포츠 축제 ······ 89 9장. 영서의 이유 ······ 98 10장. 준결승 ······ 114 11장. 결승전 1 ······ 137 12장. 결승전 2 ······ 150 13장. 이런 결과 ······ 163 14장. 사과 맛 젤리 ······ 167 15장. 우리들의 슛오프 ······ 175 작가의 말 ······ 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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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중국집을 나오자 눈부신 늦여름 볕에 눈가가 저절로 찌푸려졌다. 사거리 너머 양궁 경기장에서 울리는 방송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오후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니 본선 진출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복귀하라는 안내였다.
영서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영서는 활을 들고 본선이 열리는 경기장으로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예선전 때 본 영서는 5학년 때보다 10센티미터는 더 큰 것 같았다. 한때 나의 영웅이었던 최영서. 지금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최영서. --- p.13 “전학 간다며?” 나는 영서를 쳐다보았다. 영서가 내게 직접 말을 걸어온 건 처음이었다.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몰라 아무 대꾸도 못 했다. 영서는 손으로 비누 거품을 부풀어 올리며 말했다. “어디서든 네가 잔디처럼 살았으면 좋겠어.” “잔디?” “잔디 몰라? 바닥에 깔려 있는 풀이잖아.” 무슨 뜻인지 몰라 눈만 깜박이는데 영서가 물 묻은 손을 탁탁 털면서 말을 이었다. “내가 경기장에서 맨날 밟는 게 걔들이거든.” --- p.14~15 “다들 인사는 했지? 신입 부원 방봉식이다. 스스로 양궁 명문이라고 자랑하는 주명초에서 전학 왔다. 주명초에서도 양궁부 선수였다고 한다.” 주명초? 양궁부? 나는 봉식을 쳐다보았다. 코치님 말을 듣고 보니 낯이 익은 것 같기도 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봉식은 큰 소리로 말하고는 장난스레 턱끝을 치켜들었다. 내 뒤에 있던 세쌍둥이가 봉식의 표정을 보고는 킥킥거렸다. 첫인상부터 별로였다. 젤리로 환심을 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주명초 양궁부였다는 것도 꺼림칙했다. 지나치게 명랑한 것도 못마땅했다. 망해 가는 양궁부에 딱 어울리는 신입 같았다. --- p.2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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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든초 양궁부 6학년 다희는 단 한 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만년 예선 탈락’ 선수다. 실력은 제자리걸음이고 팀 분위기도 엉망이지만, 다희는 과거 자신의 우상이었던 ‘양궁 신동’ 영서처럼 활을 잘 쏘고 싶다. 하지만 영서는 다희를 대놓고 따돌린 가해자이기도 하다. 다희는 왜 영서가 자신을 따돌렸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 도망치듯 전학을 와야만 했다.
상처와 미련 속에 머물던 다희 앞에 어느 날 신입 부원 봉식이 나타나 시 대회를 같이 나가자고 제안한다. 알고 보니 봉식은 영서와 같은 양궁부 소속이었던 숨은 실력자다. 봉식과 함께 활시위를 당기며 다희는 봉식만의 상처를 알게 되고, 마침내 영서가 자신을 따돌렸던 진짜 이유도 마주하게 된다. 과연 다희의 화살은 과거의 상처를 뚫고 정중앙, 10점에 꽂힐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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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미 나의 과녁을 부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성장 필독서 『숨 참고 슛오프』는 단순히 ‘승리’를 목표로 하는 스포츠 이야기가 아니다. 타인의 시선과 과거의 상처라는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한 나 자신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지금 내 앞에 있는 ‘과녁’에 집중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성장 필독서이다. 문경민 작가 특유의 묵직한 리얼리즘은 학교 폭력과 위탁 가정, 경제적 결핍 등 어린이들이 마주한 삶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무게를 견디며 끝내 활시위를 당기는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과녁 앞에서 흔들리는 어린이들에게 뜨거운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이 작품의 백미는 후반부 결승전 장면이다. 작가는 주인공 다희가 단순히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괴롭혀 온 영서와의 과거와 부모님의 우려라는 과녁을 스스로 부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다. “나는 이미 나의 과녁을 부쉈다.”는 다희의 선언은, 결과 중심의 승부 세계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주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어린이들의 당당한 발걸음을 상징한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필승’과 ‘공정’의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양궁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과녁 너머 흔들리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는 문경민 작가의 정서적 민감성이 이 작품을 통해 빛을 발한다. 200여 편이 넘는 수많은 어린이책의 그림을 그리며 한국 안데르센 그림자상, 국제 노마 콩쿠르상 등을 수상한 오승민 작가의 깊이 있는 일러스트는 문경민 작가의 문장과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수준 높은 고학년 동화를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 『숨 참고 슛오프』는 상처를 뚫고 나아가는 용기를 전하는 가장 뜨거운 위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