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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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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
지구인 정복 일지
투명한 소녀
나비 저택

작가의 말

저자 소개2

아동문학가이자 사서입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파란 바다를 닮은 이야기를 씁니다. 작은 도서관에서 일하며 신비롭고 오싹하며 재밌는 상상을 글로 짓고 있어요. 건국대 대학원 동화미디어창작학과에서 동화를 배웠습니다. 2014 한국안데르센상, 제22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제1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전래동화 부문 최우수상,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동화 『묘지 공주』, 『인어 소녀』, 『고양이털 호텔』, 『한국의 인어들』, 『거북이 버스』, 『방울방울 목욕탕』, 『전설의 콩알 사또』, [미지의 파랑], [괴담특공대] 시리즈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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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g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스토리텔러, 기획자.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들, 정서적 현상들, 이상한 환상들의 모호한 형태를 그린다. '이야기의 세계'에 사는 존재들과 화가로서 협업하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2016년 7월부터 네이버 그라폴리오 스토리픽에 ‘기묘한 병 백과’를 연재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분명히 느끼며 살아가지만 정확히 뭐라 말하기 힘든 ‘정서적 현상’들을 이야기로 만들고,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기록한 프로젝트다. 이 연재물로 다수의 마니아를 확보했다. 2011년에는 앨범 커버 및 포스터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했고 2012년에는 ‘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스토리텔러, 기획자. 정확히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들, 정서적 현상들, 이상한 환상들의 모호한 형태를 그린다. '이야기의 세계'에 사는 존재들과 화가로서 협업하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2016년 7월부터 네이버 그라폴리오 스토리픽에 ‘기묘한 병 백과’를 연재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분명히 느끼며 살아가지만 정확히 뭐라 말하기 힘든 ‘정서적 현상’들을 이야기로 만들고,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기록한 프로젝트다. 이 연재물로 다수의 마니아를 확보했다. 2011년에는 앨범 커버 및 포스터 일러스트 작업을 진행했고 2012년에는 ‘SBS 공식 캐릭터’ 원안 디자인 합동 프로젝트와 인천 국제공항에서 열린 ‘한국 일러스트 작가전’에 참여했다. 2013년에는 미국 문학지인 [Lucid play publishing]의 표지 일러스트를 작업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호주 동화책인 『포썸 이야기』 1, 2권의 표지와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2015년에는 영화 [어우동]의 홍보용 화보 작업을 담당했으며,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디자인 아트 페어 2015’의 초대 작가로 부스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단행본 표지와 삽화 작업, 영화 포스터 및 앨범 커버 일러스트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다. 그러다가 2017년 ‘네이버 그라폴리오 책 출판 공모전’에서 우승했다. 2018년에는 텀블벅 펀딩 등을 꾸준히 진행하며 여러 프로젝트에 성공했다. 또한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참여하고, 개인전 겸 팝업 스토어도 개최했다. 2019년에는 제품 패키지 디자인 일러스트와 굿즈 프로젝트까지 담당하며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오늘도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현실을 뿌리로 하는 환상 동화 풍의 이야기를 쓰고, 또 그 이야기를 그림으로 옮기고 있다. 여러 작업을 하면서도 바라는 점은 여전히 같다. 『도밍의 기묘한 세계동화 컬러링북』을 비롯한 여러 이야기와 그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고 그들의 마음을 알아채서 누군가에게는 위안을 주고, 누군가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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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318g | 152*210*11mm
ISBN13
9791192817989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어제, 동시다발적으로 대학동 아이들의 머리에서 꽃이 피고 가사 상태처럼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대학동은 전국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은 곳으로 오직 명문 대학교 입학을 위해 존재하는 동네 같았다. 우리가 사는 대학 아파트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 주변에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숲과 잔디밭, 명문 학교들과 빌딩형 학원들이 성처럼 빙 둘러싸고 있었다. 동네 아이들은 마치 투명한 벽이 있는 온실처럼 방학 때 빼곤 여기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다. 덕분에 한 번씩…….
- 매달 잔디밭에 아이들이 누워 있다.
처음에 우리는 이 소문을 듣고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이름 모를 같은 반 학원 친구가 잔디밭에 누워 있는 모습을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괴바이러스. 잔디밭에 누웠던 애들의 저주가 아닐까?”
--- pp.12-13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 중에서

내가 키우는 지구인은 중학생이라 학교라는 데를 가.
거기 가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준비를 해. 아침에 식량 보충도 하고, 몸에 물도 좀 끼얹고, 옷도 갈아입어. 그런데 지구인은 뭘 하든 나와 함께 하고 싶나 봐. 시간이 없다며 밥을 급하게 먹으면서도 날 보고, 세수하고 젖은 손으로도 날 붙잡고, 옷 갈아입고도 날 보고. 정말 한시도 나를 놓지 않아. 아주 귀찮은 스토커가 따로 없다니까. 그래서 내가 짜증 나서 잠깐 숨어. 그럼 지구인은 난리가 나.
“내 핸드폰 어디 갔어! 내 핸드폰!”
가긴 어딜 가겠어. 잠깐 쉬고 싶어서 숨은 건데.
--- p.72 「지구인 정복 일지」 중에서

리오는 허리를 붕대로 칭칭 감고 두꺼운 옷을 여러 겹 입었다. 그래야 내장에서 나오는 주황빛을 막을 수 있었다. 피부가 얇고 연약해 손엔 장갑을 꼈고, 하얀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리도록 청록색 스카프로 칭칭 둘러 감쌌다. 그렇게 스스로를 덮고, 감추고, 눌렀다. 존재의 빛조차 조용히 꺼 버리기 위해. 때때로 거대한 해초가 된 듯 암담했다. 바닥에 붙어 아무 방향도 모른 채 흐느적거리는 해초. 그 안에서 리오는 조용히 투명해져 갔다.
--- p.86 「투명한 소녀」 중에서

돌하우스 2층 내부를 보자 기시감이 들었다. 이건 나비 저택 그 자체였다. 1층 민트색 꽃무늬 벽지, 2층 베이지색 꽃무늬 벽지에 나비 표본 액자, 복도 끝 분홍색 벽지에 하얀 미니어처 가구. 지금 정원이 방과 똑같았다. 그렇다면 홀로 서 있는, 긴 생머리에 검은 원피스를 입은 인형은 정원이일 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인형의 등허리에는 핀이 박혀 있고, 몸집의 반만 한 커다랗고 푸른 날개가 달려 있었다.
(…)
어쩐지 정원이 인형과 나비 표본이 겹쳐 보였다. 가슴이 울렁대며 기분이 묘해졌다. 무슨 의미일까. 어쩌면 부모님이 다리가 불편한 정원이를 위해 만들어 주신 생일 선물이 아닐까.

--- pp.120-121 「나비 저택」 중에서

출판사 리뷰

깊은 바닷속에서 보글보글 떠오른
네 가지 기묘한 이야기


가장 긴 분량으로 가장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첫 번째 단편 「내 머리에 꽃이 핀다면」은 과도한 공부 부담에 시달리던 학생들에게 ‘머리꽃 바이러스’라는 이상한 바이러스가 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초등학생과 대입, 초등학생과 자살은 얼핏 관련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슬프게도 지금 한국에서 실제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미래를 기대와 행복이 아니라 부담과 고통으로만 느끼는 세상은 이토록 불행하게 굴러갑니다.

바로 이어지는 가장 짧은 단편, 「지구인 정복 일지」는 아주 간결하고 귀여우면서 섬뜩합니다. 스마트폰과 똑같은 모양을 한 외계인들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으로 변신해 인간 세상에 숨어들지요. 이것이 중독인지도 모른 채 스마트폰 중독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무지성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관해 경각심을 갖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환경 오염으로 인해 지구가 물에 잠기고, 인간들은 서둘러 해양 생물의 능력을 주입하는 주사를 개발합니다. 그러나 빈부의 경계가 선명한 지구에서 모든 인간이 같은 주사를 맞을 수는 없겠죠. 「투명한 소녀」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어인’이 되어 차별과 혐오 속에 살아가는 리오와 브리, 무악이의 이야기입니다. 외양이 어떻든, 어떤 존재이든, 그것을 근거로 누군가를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나비 저택」의 나비 저택은 사시사철 아름답고 신비로운 장소이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듯 으스스한 곳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저택을 동경하며 자꾸 저택 근처를 맴돌던 나은이는 어느 날 저택 안에 사는 소녀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랍니다. 자신을 정원이라고 소개한 그 소녀는 저택에 들어와서 함께 놀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둘의 운명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집니다.

도무지 견딜 수 없는 불행 앞에서
기이하게 등장하는 판타지적 해결법


판타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품의 경우 그 환상성을 통해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그것은 현실의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실패와 극복의 경험이 적은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현실에 없는 결말만을 접하다 보면 강하고 자극적인 ‘참교육’ 서사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책 『투명한 소녀』에서는 인물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판타지적 해결법이 슬그머니 등장하지만, 결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각 인물들의 판단과 선택입니다. 또한 모든 단편의 결말이 행복하고 속이 시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문제를 정확히 직면하고 그것을 이겨 내기 위해 골몰하는 경험을, 이룰 수 없는 목표라고 생각했던 것을 이루어 내는 경험을, 그리고 성공과 실패로 딱 잘라 나뉘지 않는 실제 세상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얻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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