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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호골 묘지 공주
2. 청원, 그리고 호랑이 3. 광인 도령 4. 울부짖는 밤 5. 묘희 Vs 유모 6. 규수 수업 7. 귀신들린 아이 8. 착호갑사 9. 마마신 10. 사랑의 크기 11. 구구만리쯤 가면 뒷이야기 정후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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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떠들썩했다. 천호골 묘지에는 무덤이 어찌나 많은지 커다란 산 하나가 통째로 거대한 무덤 같았다. 덕분에 장례식이나 제사가 끊이지 않았다. 묘희는 어느 쪽이든 환영이었다. 맛난 젯밥이 가득하니까. 지금 제사가 한창인데, 사람보다 구경하는 귀신들이 곱절은 많았다. 묘희는 우는 인간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인간은 죽으면 저승사자를 따라 저승에 간다. 안 가고 남은 귀신은 인간일 때랑 똑같았다. 여전히 웃고, 떠들고, 먹고, 잠도 잤다. 투명하냐, 투명하지 않느냐 그저 그뿐이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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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전래동화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동화입니다. 묘지에서 자라 귀신을 볼 수 있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입니다. 쌍동아로 태어나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라게 되는 남매의 이야기, 천 마리의 호랑이가 사는 골짜기라는 천호골이 주는 공간적인 매력, 호랑이를 엄니로, 구미호를 오빠로 두고 귀신들과 이야기하며 묘지 공주라 불리는 소녀의 삶이 흥미를 끕니다. 이 동화 속 조선의 모습은 남녀 쌍동아를 같이 키우지 않는 양반 사회의 모습, 전염병에 걸리면 지켜야 할 금기 사항을 줄줄 읊는 모습에서 미신을 믿었던 그 시대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 또 호랑이를 숭상하면서도 호랑이를 두려워했던 시대상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 소설 속에는 신격화된 ‘백호’와 같은 호랑이가 있는가 하면 무덤을 파헤치고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도 있습니다. 호랑이를 잡는 착호갑사라는 생소한 직업이 등장하며 여성의 삶, 노비들의 삶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 주며, 저승사자와 죽어서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귀신들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의 세계를 보여 줍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실존 인물인 허준이 등장하여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허준은 이야기에 실제성을 부여하며 소설에서 두창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될 때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 줍니다. 두창은 사라졌지만 현대에도 사스,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무서운 전염병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염병이 주는 공포, 전염병이 발병할 때의 대처법에 대해 알아 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민생도 살펴본다. 이미 사라진 호랑이를 잡는 부대 착호갑사의 삶과 애환. 노비, 가난하고 아픈 환자들과 여성 환자로써의 삶 등, 이처럼 허준이 내의원으로 천거되기 전, 민중들과 함께 부대끼며 생활한 공백의 역사를 재해석하면서 귀신을 보는 주인공을 통해, 호환마마가 판치는 세상에 마마신과 창귀 등 좀 더 판타지와 호러, 환상성을 더하여 아동 독자들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과거의 기록으로 진정한 삶과 의미를 투영하여 현재를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창작을 진행하게 되었다. -차율이 「역사 동화 『묘지공주』의 창작 과제 연구」논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