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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에 쓴 글을 보면 나는 겁이 난다.적나라하게 표현된 나의 모든 감정이 썩어 문드러져 독이 될 것만 같다. 판사가 되고 싶었는데 죄인이 된 것 같다. 일기장을 없애야 한다.삶의 매시간 같은 일기장의 매 페이지에 숨어 있는 악마를 없애야 한다. 결국 모든 여성은 자신만의 까만 공책, 금지된 일기장을 숨기고 있으니까. 모두 그 일기장을 없애버려야 한다.일기속 내 모습이 더 진실했는지, 아니면 나를 초상화처럼 아름답게 남길 수 있도록 굴던 행동에서 더 진실했는지 자문해본다. 잘 모르겠다. 정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내 몸이 삐쩍 말라가는 것 같다. 내 팔을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다. 노인이 되려고 했는데 못된 여자가 되었을 뿐이다.나는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