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목격하듯 너를 지운다. 나무가 뿌리보다 복잡하게 얽힌 하늘을 물레질하면 이제 겨울의 시절이다. 한 번 더 일기장을 찢으면 이제 아이에게 엄마가 되는 꿈, 또 한 번 더 편지를 태우면 너는 너와 춤추는 꿈. 언젠가 나 자신을 배웅하고 싶었는데 그날이 결국 오늘이군, 이라 말하며 너는 미루나무를 사랑했고 그러나 미루나무 잎새만큼은 사랑하지 않았다. 단지 젖지만 않았을 뿐, 밤은 고향의 검은 물 위를 종이배처럼 떠서 이곳까지 흘러왔다. 가혹한 배웅 후에 붉은 방에서 너는 너의 후생厚生만 믿었다. 마지막 꿈에 도착하고 싶었니? 너는 너를 낳듯 너의 엄마가 된다. 여름엔 모든 요일들이 다 있었고 겨울엔 그중 신臣의 날만 없었다. 느리고 무더운 사티의 계절엔 깊이 드는 잠이 테이블 위 조각보에 잘 어울릴 것이다. 이 시집은 여행자에게 허락된 단 한 번의 정류장이고 그리고 맑은 강바닥으로 쏟기는 물의 어두운 계곡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