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소장. 전교조 결성으로 해직되면서 선생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직한 학교를 나온 것도 그 덕분입니다. 《우리교육》에서 편집장을 했고, 성미산학교에서 교장을 했고, 지금은 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습니다. 경계를 넘나드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저서로 《가장 민주적인, 가장 교육적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공저) 등이 있습니다.
웅숭깊은 두 교사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관계의 교육학’의 생생한 사례들이다. 특히 ‘문제아’ 혹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로 분류되는 아이들의 성장 서사는 자못 감동적이다. 물리적 억제나 논리적 훈계가 아니라 또래 그룹 안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들과 동료들 그리고 교사가 모두 변화하는 기적이 일어난다. 이러한 마법을 어디서 배웠을까? 짧은 몇 개의 이야기를 통해 밝혀 내기는 어렵겠지만, 그들의 ‘좋은 철학’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에리카는 ‘모든 생명체는 잘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믿는다. 심슨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첨단과학이 되살린 오래된 지혜다. 모든 생명체는 그물로 연결되어 서로 의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 “낙락장송이나 명목이 나무의 최고 형태가 아니라 나무의 완성은 숲”이라는 신영복 선생의 말씀에 담긴 뜻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200엔짜리 물건을 훔치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악용하는 노인들이 있다고 한다. 편리한 아파트보다 관계가 있는 감옥이 낫기 때문이다. 감옥 같은 학교 안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이 대책 없이 착한 교사의 이야기는 ‘쉽게’ 절망하고 학교를 떠난 나를 부끄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