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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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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4 『삶의 기술』 3호를 펴내며 | 박복선

특집
플라스틱 프리


08 플라스틱 없이 살 수 있을까 | 고금숙
12 이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들을 어찌 할까
- 일회용 컵 모니터링 프로젝트 | 남예진
23 비닐과 헤어지는 여행 | 노리
30 ‘쓰레기’를 파는 과일 장수 | 공석진
41 플라스틱을 다시 보다 | 강신호

기획
파쿠르, 공간을 바꾸어 내는 힘


54 왜 지금, 여기에서 파쿠르 교육인가 | 리조
59 각자의 길 만들기 | 에리카
65 할머니도 파쿠르
- 할머니학교, 나만의 파쿠르 팝업북 만들기 | 최소연

연재
논밭 한가운데 작고 느린 상점 2화


74 농촌 청년 여성들의 느슨하지만 힘이 되는 연대
- 네 번째 농촌청년여성캠프 이야기 | 박푸른들

삶의 기술

84 즐거워라! 실험의 흙미장 | 화경
88 고물상에서 삶의 기술을 배우다 | 전정일
96 종이와 개인 컵 사용에 대한 짧은 대화
- 슈퍼맨 VS 수퍼맨 | 글 신어쭈, 일러스트 멍멍Z

특별 게재

104 계획할 수 없는 삶과 자급의 기술 | 김성원

저자 소개 13

플라스틱 프리 활동가·알맹상점 공동대표. 망원동을 어슬렁거리며 쓰레기를 덕질하는 '호모 쓰레기쿠스'. 대학에서 여성주의 교지를 만들면서 에코페미니즘을 접하고 일상을 ‘다르게 살기 위해’ 환경단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10년 동안 여성환경연대에서 유해물질과 건강을 다루며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생리대 유해물질 이슈화, 화장품 미세플라스틱 사용금지 등을 이뤘다. 지금은 조직과 개인 사이, 활동가와 덕후 사이, 임금과 무임금 노동 사이에서 절반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에서 일하고 나머지 절반은 그저 좋아서 ‘알맹@망원시장’과 온라인커뮤니티 ‘쓰레기덕질’ 활동을 한다. 개인들이
플라스틱 프리 활동가·알맹상점 공동대표. 망원동을 어슬렁거리며 쓰레기를 덕질하는 '호모 쓰레기쿠스'. 대학에서 여성주의 교지를 만들면서 에코페미니즘을 접하고 일상을 ‘다르게 살기 위해’ 환경단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10년 동안 여성환경연대에서 유해물질과 건강을 다루며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생리대 유해물질 이슈화, 화장품 미세플라스틱 사용금지 등을 이뤘다. 지금은 조직과 개인 사이, 활동가와 덕후 사이, 임금과 무임금 노동 사이에서 절반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에서 일하고 나머지 절반은 그저 좋아서 ‘알맹@망원시장’과 온라인커뮤니티 ‘쓰레기덕질’ 활동을 한다. 개인들이 느슨한 연결망으로 이어져 세상을 휘청이게 하는 활동이 좋다. 도시와 생태의 공존을 실험한 『망원동 에코하우스』를 썼다.

고금숙의 다른 상품

열두 살 수업 시간, “지구가 아프다”라는 이야기를 듣고부터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현재는 L사 전기 자동차 배터리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환경 보호에 기여하여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스물여섯 살 청년.
성미산학교 통합지원 교사
과일가게 공씨아저씨네 대표 노동자. 임금 노동자로 살다 퇴직당한 후 먹고살 길을 찾던 중 얼떨결에 2011년 온라인 과일가게 ‘공씨아저씨네’를 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까막눈으로 과일 유통업계에 들어섰다. 외지인이나 다름없어서였을까. 상식과 다르다고 여겨지는 업계의 관습과 관행이 이상하게만 보였다. 과일로 바라본 세상은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다. 특히 차별의 문제가 눈에 띄었다. 과일시장에도 예쁘고 반듯한 과일만 환대받는 외모 지상주의가 팽배했고, 자본의 논리 앞에 환경의 가치와 농민의 삶은 쉽사리 흔들렸다. 삶이 지향하는 방향과 일이 추구하는
과일가게 공씨아저씨네 대표 노동자.

임금 노동자로 살다 퇴직당한 후 먹고살 길을 찾던 중 얼떨결에 2011년 온라인 과일가게 ‘공씨아저씨네’를 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까막눈으로 과일 유통업계에 들어섰다. 외지인이나 다름없어서였을까. 상식과 다르다고 여겨지는 업계의 관습과 관행이 이상하게만 보였다. 과일로 바라본 세상은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다. 특히 차별의 문제가 눈에 띄었다. 과일시장에도 예쁘고 반듯한 과일만 환대받는 외모 지상주의가 팽배했고, 자본의 논리 앞에 환경의 가치와 농민의 삶은 쉽사리 흔들렸다.

삶이 지향하는 방향과 일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지 않길 바랐다. 사업에 삶의 가치를 하나씩 구현해가며 그렇게 15년간 본질을 지키고, 가치를 담아 과일가게를 운영했다. 그러다 보니 ‘딸 때 따는 상식적인 과일가게’, ‘다름이 우열이 되지 않는 과일가게’, ‘환경을 생각하는 과일가게’ 등 여러 수식어를 갖게 되었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낭만 과일가게’다. 장사에도 낭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과일 유통업계에서 자연, 농민, 소비자의 공생을 꿈꾸며, 오늘도 이상주의자이자 몽상가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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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가스터빈 분야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스터빈이라는 고급 기술 분야에서 한동안 일하면서 공학에 심취해 있었다. 문득 첨단기술이 자연생태계나 사람의 삶을 돕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을 품었다. 자연생태계의 순환을 거스르지 않는 방식으로 살고자 귀촌했다. 2012년부터 기후위기의 대안을 모색하고, 삶 속에서 실천할 방안을 연구하는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를 운영한다. 인류의 왜곡된 자원 소비방식 때문에 기후 위기가 왔다는 문제의식 아래서, 플라스틱을 비롯한 재생 불가능한 물질을 남용하지 않는 삶의 방식에 관심이 깊다. 단순한 분리배출을 넘어, 순환을 염두에 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가스터빈 분야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스터빈이라는 고급 기술 분야에서 한동안 일하면서 공학에 심취해 있었다. 문득 첨단기술이 자연생태계나 사람의 삶을 돕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을 품었다. 자연생태계의 순환을 거스르지 않는 방식으로 살고자 귀촌했다. 2012년부터 기후위기의 대안을 모색하고, 삶 속에서 실천할 방안을 연구하는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를 운영한다. 인류의 왜곡된 자원 소비방식 때문에 기후 위기가 왔다는 문제의식 아래서, 플라스틱을 비롯한 재생 불가능한 물질을 남용하지 않는 삶의 방식에 관심이 깊다. 단순한 분리배출을 넘어, 순환을 염두에 둔 생산과 소비를 위한 ‘적극적 재활용’ 운동과 ‘플라스틱 대장간’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인문학적 성찰이 없는 첨단과학기술의 오류를 지적하고, 눈높이를 낮춘 과학기술로 생태적 순환을 깨뜨리는 물질남용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 시대에 필요한 적정기술을 개발하고 교육하며, 이를 삶에서 구현하고자 노력한다.
적정기술 관련해 다수의 논문과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 『지구별 생태사상가』(공저), 『플라스틱 프리』(공저), 『태양은 축제』, 『자전거로 충분하다』 등 「삶의 기술」, 「적정기술 농기계 매뉴얼」 시리즈를 함께 썼으며,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적 삶과 관련한 다양한 매체에 글들을 기고하고 있다.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알리는 강연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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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 월담’ 공동 대표. UC 버클리에서 ‘몸을 생각하는 디자인(Body Conscious Design)’ 수업을 듣고 주변 환경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 몸과 행동 양식을 규정하는 사회의 규범, 건강한 몸과 자유로운 사고를 촉진하는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기간 동안 만난 ‘별난’ 친구들과 잠 안 자고 춤추며, 20여 년간 억압되어 있던 몸을 풀어 주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함께 다양한 움직임들을 즐겁게 향유하고 몸으로 연대하는 문화가 개인과 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변화와 가능성을 경험하였다. 세대, 젠더, 국적, 장애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 월담’ 공동 대표. UC 버클리에서 ‘몸을 생각하는 디자인(Body Conscious Design)’ 수업을 듣고 주변 환경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 몸과 행동 양식을 규정하는 사회의 규범, 건강한 몸과 자유로운 사고를 촉진하는 디자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기간 동안 만난 ‘별난’ 친구들과 잠 안 자고 춤추며, 20여 년간 억압되어 있던 몸을 풀어 주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함께 다양한 움직임들을 즐겁게 향유하고 몸으로 연대하는 문화가 개인과 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변화와 가능성을 경험하였다. 세대, 젠더, 국적, 장애 등 다양한 맥락을 지닌 다양한 몸들이 함께 호흡하고 지지하며, 좀 더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몸살림 커먼즈’를 꿈꾸며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 월담’을 꾸려 가고 있다.
어느 해 가을, 갑자기 성미산학교 ‘통합 교사’가 되었습니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깨달아 가는 짧고도 긴 시간들을 거치며, 지금은 초등 어린이들과 아웅다웅 알콩달콩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뭘 재미나게 할까 궁리하는 것이 제일 신나고, ‘좋은 교사’보다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조금씩 꿈을 이루고 있습니다.
미술가. 예술감독. 현재는 제주 선흘 마을 작업실에서 ‘드로잉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림 그리는 인류’를 만나는 시간을 초콜릿만큼 좋아한다. 현장 연구를 통해 다양한 언어로 문화를 소개하며 워크숍, 전시, 포럼, 콘퍼런스, 예술가 레지던시 등을 설계하고 진행해 왔다. 2006년 문화예술위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접는미술관] [명륜동에서 찾다] [테이크아웃드로잉]이 있다. 저서로 『난센여권』이 있으며,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드로잉 괴물 정령』 『한남포럼』 등을 공동 집필했다. 2021년 제주 선흘 마을에서 진행한 드로잉 프로젝트 [
미술가. 예술감독. 현재는 제주 선흘 마을 작업실에서 ‘드로잉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림 그리는 인류’를 만나는 시간을 초콜릿만큼 좋아한다. 현장 연구를 통해 다양한 언어로 문화를 소개하며 워크숍, 전시, 포럼, 콘퍼런스, 예술가 레지던시 등을 설계하고 진행해 왔다. 2006년 문화예술위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접는미술관] [명륜동에서 찾다] [테이크아웃드로잉]이 있다. 저서로 『난센여권』이 있으며, 『안티 젠트리피케이션』 『드로잉 괴물 정령』 『한남포럼』 등을 공동 집필했다.

2021년 제주 선흘 마을에서 진행한 드로잉 프로젝트 [할머니의 예술 창고]를 계기로 마을 할머니들에게 그림을 권하고 가르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그림 수업은 곧 마음과 우정,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환대와 다정의 공동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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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킨디센터 미장공방, 브라질 음악 팀 페스테자. 미장하고, 음악하며, 때때로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살아가는 화경입니다. 지금은 서울혁신파크에 위치한 크리킨디센터의 미장공방 매니저, 브라질 음악 팀인 페스테자의 멤버, 백화점 노동자로도 지내고 있습니다. 임금 빼고 모든 것이 비싼 도시에서 꿈도 계속 꾸고 싶고, 꿈 때문에 배를 곯을 순 없고, 와중에 친구 만날 시간은 늘 갖고 살고 싶어 여러 일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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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안식년 동안 까미노 800km를 걷고 세계 민주교육 현장을 방문하는 틈에 IDEC(국제민주교육회의)과 APDEC(아시아태평양민주교육회의)에 참가해 2027년 한국 개최 유치위원장을 맡았고, 현재는 IDEC@APDEC Jeju Korea 2027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지구 생태계와 인류 생존을 위협한다고 느끼며, 아이들과 마을 속에서 희망을 만들고, 삶·교육·문명의 전환을 꿈꾸지만 정작 제 삶을 가꾸는 데 부족함을 느끼며, 늘 미안함과 고마움, 염치를 떠올리며 성찰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일과 놀이로 자란다」, 「일과 놀이로 여는 국어 수업」, 「마을이 학교다」, 「교사, 덴마크 자유학교를 만나다」, 엮은 책으로는 어린이 시집 「벼룩처럼 통통」, 「달팽이는 빠르다」, 함께 쓴 책으로는 「모두의 정원」, 「플라스틱 프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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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센터, 크리킨디센터, 파주타이포그라피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생활기술을 가르치고 많은 기고를 했다. ‘예술과 기술을 놀이처럼’이란 모토로 ‘PlayAT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놀이터 디자인과 놀이터 전시에 참여했고, 이 과정의 경험을 살려 『마을이 함께 만드는 모험 놀이터』 책을 냈다. 놀이터에 대한 관심을 학교로 확장해 학교 운동장의 재구조화와 학교 공간 혁신에 관심을 갖고 오랜 동안 연구하며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학교 공간 기획자로 활동하며 많은 교육현장에서 교육 공간에 관한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생태적 전환과 자급자족을 위한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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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저박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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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소장. 전교조 결성으로 해직되면서 선생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직한 학교를 나온 것도 그 덕분입니다. 《우리교육》에서 편집장을 했고, 성미산학교에서 교장을 했고, 지금은 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습니다. 경계를 넘나드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저서로 《가장 민주적인, 가장 교육적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공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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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240g | 182*257*20mm
ISBN13
9788968801037

책 속으로

내게 지금 당장 플라스틱 없는 삶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하지만 일회용품 없는 삶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아마도”라고 답하겠다. 치실만 빼면 웬만한 일회용품을 고이 거절하고 싶은 나는 텀블러, 손수건, 젓가락, 스테인리스 빨대, 대나무 칫솔, 에코백을 싸 들고 다니고, 15년간 생리컵과 면생리대를 사용해 왔다. (암, 파우치 백 따위 꿈도 못 꾸지.) 요즘엔 유리병에 담긴 대나무 섬유 치실도 나오는 판이니 못 만들 대안 제품도 없으리라. 근 10년간 집밥을 해 먹으면서 비닐 랩, 일회용 비닐, 비닐장갑, 키친타월, 물티슈를 쓴 적도 없다.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 아궁이에 불 때는 자세로 요리를 하지도 않는다. 음식 책을 냈지만 요리에는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음악이나 책에 몰두하고 싶다던 헬렌 니어링 여사처럼, 일회용품 없이도 간소한 살림을 해 왔다. 그럼에도 내가 버린 쓰레기를 보면 자괴감뿐. 1년간 단 1ℓ의 쓰레기를 배출한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의 저자 비 존슨처럼 마스카라, 접착 풀마저도 직접 만들어야 할까나. 여자 셋이 사는 우리 집은 10ℓ 종량제 봉투를 두 달에 한 번 꼴로, 재활용품은 셀 수조차 없이 많이 버린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가 많다. --- p.9 고금숙,「플라스틱 없이 살 수 있을까」중에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왜 아무런 대책 없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남용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놀랍게도, 이미 규제는 존재하고 있다. 카페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경우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길 시 벌금이 부과된다.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그리고 대부분의 카페들이 지키지 않고 있는 규제다. 많은 카페들이 지키지 않고 있음에도 벌금이 부과되지 않았던 이유는 ‘자발적 협약’이라는 또 하나의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자발적 협약이란 쉽게 말해 카페들이 환경부에 카페 내 다회용 컵 사용을 약속하고 대신 환경부의 감시를 받지 않는 시스템이다. 나는 최근 쓰레기 문제 관련 시민 모임에 가입하여 카페 일회용 컵 사용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이러한 규제의 한계와 실태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 p.13 남예진, 「이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들을 어찌 할까」중에서

여행 기간 동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밥을 사 먹지 않고 돌아가며 식사 준비를 해서 같이 먹는다. 총 26인이 9박 10일 동안 먹을 끼니의 장을 봐야 한다. 마트에 가면 개별 포장된 식재료들을 사게 될 것이라 재래시장에 가기로 했다. 미리 챙겨 온 반찬 통, 신문지, 에코백으로 무장을 하고 갔지만 시장 역시 편리한 소비를 위해 일정한 양으로 포장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비닐에 들어 있지 않은 북어를 찾다가 아직 말리고 있는 북어를 사 오기도 하고, 아직 포장이 되기 전인 국물용 멸치를 가져가려고 새 박스를 뜯어야 할 때는 주인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비닐에 들어 있지 않은 마늘을 사기 위해 온 시장을 다 뒤지기도 했다. (그래도 한 가게에 있었다!) 고기나 생선류는 아직 포장 전인 상태로 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쉬웠다. 복병은 파시는 분들이 한사코 비닐에 넣어 주고 싶어 하신다는 데 있었다. 아무래도 오징어 10마리를 반찬 통에 구겨 넣거나, 국거리 고기를 김치 통에 담아 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겠지. 비닐에 이중 삼중 포장을 해야 더 깔끔하게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반찬 통에 고등어를 넣어 주시면서 미안해하시니 서로 난감했다. --- p.25 노리, 「비닐과 헤어지는 여행」중에서

나는 ‘공씨아저씨네’라는 온라인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과일 장수다. 농사의 ‘농’ 자도 모르는 채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7년 차에 접어든다. 온라인으로 과일을 판매하다 보니 풀기 어려운 고민이 한 가지 생겼다. 바로 택배 포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였다. 좋은 농산물을 판매한다고 떠들면서 반환경적인 포장재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어느 날 부끄러웠다. 나는 과일을 팔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쓰레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 p.30 공석진, 「‘쓰레기’를 파는 과일 장수」중에서

플라스틱의 원료는 유기 재료지만, 생분해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고분자 화합물이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물질은 몇 개의 서로 다른 원자가 결합되어 독특한 분자 구조를 이루고 물질로서의 특성을 갖는다. 이런 단일체들을 인위적인 조작을 통해 최소 만 개 이상 연결되어 사슬처럼 얽혀 있게 만들면 비로소 고분자 화합물이 된다. 줄여서 고분자 또는 폴리머Polymer라고 한다. 이렇게 복잡한 분자 구조가 사실은 플라스틱을 이질적인 소재로 둔갑시킨 주범이다. 고체의 분자 구조가 어떻게 배열되었는가에 따라 물질 특히 고체의 성질이 달라진다. 유연하다든가 단단하다든가 하는 기계적 성질은 물론이고, 낮은 온도에서 잘 녹는다든지 잘 탄다든지 잘 분해가 된다든지 등 물리화학적 성질도 좌우한다. 플라스틱의 복잡한 분자 구조는 서로 치밀하게 얽혀 있다 보니, 그 얽힘의 정도에 따라 열을 받아도 변형이 안 되는 열경화성 수지가 되기도 하고, 잘 변형되는 열가소성이 되기도 한다. 불을 붙여도 아예 타지를 않거나, 가연성 요소들의 분해가 쉽지 않다 보니 불완전 연소되는 것들도 있다. 더구나 유독 성분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은 아예 태울 수조차 없다. --- p.43 강신호, 「플라스틱을 다시 보다」중에서

다른 스포츠와 달리 파쿠르는 ‘경쟁 반대’와 ‘이타주의’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파쿠르 교육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교육 방법이 협력적 놀이인데,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여 장애물을 극복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비교와 경쟁에 익숙한 사람들이 혼자 넘을 수 없는 공동의 장애물을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는 체험을 쌓으며,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협력심과 문제 해결력이 무엇인지를 배운다. 이때 파쿠르 교육자는 ‘유용해지기 위해 강해져라be strong to be useful’라는 철학을 함께 가르친다. 단단한 신체와 정신력을 지닌 사람이 남을 도울 수 있고, 사회에서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힘을 성실히 단련하며, 이를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게 파쿠르 교육의 한 목표다. --- p.57 리조, 「왜 지금, 여기에서 파쿠르 교육인가」중에서

세 차례 캠프를 열며, 농촌에 사는 젊은 여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혼자 사는 젊은 여자도 온전하게 살 수 있는 농촌 문화였다. 누군가 함부로 내 집에 들어올 것이 걱정돼 늘 긴장 태세로 살지 않았으면, 부양가족이나 결혼 유무에 따라 날 부르는 호칭과 나에 대한 신뢰도가 달라지지 않았으면, 의견이 다른 것을 어려서 그렇다고 치부하지 않았으면,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내 마음대로 입을 수 있었으면, 불편한 걸 불편하다고 말해도 마을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지 않았으면……. 그리하여, 외딴 시골집에서도 홀로 걱정 없이 살 수 있었으면. 자신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만큼 나의 존재도 존중해 주었으면. --- p.76~77 박푸른들, 「농촌 청년 여성들의 느슨하지만 힘이 되는 연대」중에서

스스로를 ‘똥손’이라 여겼던 나에게 살림집의 벽면이 주어졌을 때, 배합비도 잘 몰라 손으로 펴 발라도 팔이 아플 되직한 반죽을 만들었다. (당시엔 묽으면 다 갈라질 거라는 생각이 컸다. 섬유재와 모래의 함량을 조절하면 되는 것을 몰랐다.) 이미 마른 벽 위에 물 한 방울 안 뿌리고, 무거운 쇠흙손으로 울퉁불퉁 3cm는 족히 넘을 만큼 두껍게 발랐다. 그러면서도 흙손 자국은 안 남기고 싶어 꾹꾹 온몸으로 눌러 가며 펴 발랐다. 그러곤 아픈 손목을 잡고 쩍쩍 갈라진 벽을 보며 ‘도대체 왜 금이 갔을까, 역시 나는 똥손을 벗어날 수 없는 건가, 앞으로 흙미장은 안 하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흙미장을 계속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이유가 뭐였을까. --- p.85 화경, 「즐거워라! 실험의 흙미장」중에서

여전히 맑은샘학교 어린이들은 고물상에 간다. 에너지 자립 학교란 큰 꿈을 위해 쓰레기 처리 교육과 고물상 가기를 연결하며 일놀이로 삶을 가꾸고 있다. 기후 변화와 피크 오일 시대, 전환은 지구의 앞날과 지속 가능성, 인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말이 되고 있다. 마을과 교육에서도 전환을 담기 시작하고 있다. 국가와 큰 조직이 에너지 자립과 지역 먹을거리, 지속 가능성을 열어 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깨닫고 도시 안의 사람들의 관계 회복과 공동체성 회복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실천하는 전환마을운동, 전환을 교육으로 끌어들여 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말하는 전환교육운동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을 묻는 절실한 삶의 전환을 말한다. --- p.95 전정일, 「고물상에서 삶의 기술을 배우다」중에서

저는 ‘삶이란 계획대로 살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이반 일리치는 ‘계획plan’은 근대에 등장한 언어라고 말합니다. 농경 사회에서 농부들은 계획하며 살 수 없었습니다. 다만 기후와 날씨의 변화에 맞추며 살아왔을 뿐입니다. ‘계획’이란 단어는 산업화 이후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삶은 계획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저는 이반 일리치에 깊이 공감합니다. 삶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려는 진로교육보다는, 현재 우리에게 요구되는 교육은 ‘계획할 수 없는 삶의 경이로움을 향한 대안적 교육’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 p.104 김성원, 「계획할 수 없는 삶과 자급의 기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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