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상임공동대표의 이야기를 추천할 수 있는 영광과 함께 책을 먼저 읽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기뻤다. 지하철 타기 운동과 관련한 뉴스가 단 한 번이라도 당신의 관심을 끌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책에는 “비장애인들만 누리던 영토에 우리의 존재를 새겨둔 거야”라는 문구가 나온다. ‘출근길’이 바로 ‘비장애인들만 누리던 영토’의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다.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타기 운동’은 비장애인들만 있어야 한다고 여겨지는 공간에 장애인들이 나타나서 ‘우리도 지금 이 시간에, 지금 이 공간에 있을 수 있다, 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운동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운동은 기존의 사회질서에 대해 질문하고 도전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사회질서를 편하게 받아들인 이들에게는 이런 운동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여성운동은 남성중심의 사회가 익숙한 남성들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고 노동운동은 자본중심의 사회가 익숙한 자본가들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장애운동은 비장애인중심의 사회가 익숙한 비장애인들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의 일상을 흔드는 장애운동에 연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운동은 이 세상이 정해놓은 ‘표준의 몸과 정신’ 즉 ‘정상인간’의 기준을 해체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본이 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자본이 원하는 속도를 낼 수 있는 ‘효율적인 인간’이 되길 바라게 된다. 그래야 이 세상에서 ‘능력 있다’는 평가를 들으며 ‘잘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든 그 ‘정상인’의 속도로부터 낙오되는 날이 온다. ‘일시적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이 알려주듯, 지금 현재 비장애인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도 그저 일시적으로 비장애인으로 살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누구나 늙는다.
노화되는 과정은 장애를, 또는 질병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정상적인 속도’, ‘생산성’이나 ‘효율성’이라는 잣대에 맞출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이렇게, 장애운동은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전제 자체를 질문하고, 나아가 바꾸는 운동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자본의 논리에서 모두가 함께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운동이다. 당신도 그런 세상을 꿈꿔본 적이 있다면 전장연과, 박경석과 함께하자.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국제앰네스티가 주최하는 ‘Write for Rights(편지쓰기 캠페인)’의 올해 사례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제앰네스티, 그리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함께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집회시위의 자유, 이동권운동, 장애권리운동을 널리 알리며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 세상을 위한 이 운동에 동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