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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의 경계를 넘는 아이들
지금 우리의 젠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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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서문
용어설명

1장. 요란한 젠더 소동
2장.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에게 젠더가 중요할까?
3장. 젠더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
4장. 성별확정 모델은 도대체 뭘까?
5장. 여자아이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거지?
6장. 아이들이 입을 열다
7장. 부모와 양육자를 위한 페이지
8장. 젠더의 난제들: 스포츠, 교육, 의학 분야에서
9장. 진정한 젠더 찾기
10장. 젠더 혁명 세대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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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

다이앤 에런사프트

관심작가 알림신청
 

Diane Ehrensaft

발달심리학자이자 임상심리학자. 미시간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의과대학 소아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UCSF 베니오프 아동병원 산하 아동·청소년 젠더 센터Child and Adolescent Gender Center를 공동 설립했으며, 센터의 정신건강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개인 진료실을 운영하며 임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트랜스젠더 의료·보건 분야의 국제 전문 단체인 세계트랜스젠더보건의료전문가협회WPATH의 회원으로, 의료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WPATH 진료 지침Stand
발달심리학자이자 임상심리학자. 미시간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UCSF 의과대학 소아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UCSF 베니오프 아동병원 산하 아동·청소년 젠더 센터Child and Adolescent Gender Center를 공동 설립했으며, 센터의 정신건강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개인 진료실을 운영하며 임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트랜스젠더 의료·보건 분야의 국제 전문 단체인 세계트랜스젠더보건의료전문가협회WPATH의 회원으로, 의료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WPATH 진료 지침Standards of Care》 제8판 집필에 참여했다.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 지원하에 젠더 다양성 및 트랜스젠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춘기억제제와 호르몬 치료의 효과를 연구하는 네 개 기관 공동 연구의 책임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또한 위탁 양육 청소년의 정서적 필요를 지원하고 장기적인 무료 심리 치료를 제공하는 미국 전국 단위 비영리 단체 ‘어 홈 위딘A Home Within’의 설립자이자 수석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젠더, 발달, 가족 관계, 보조생식기술을 통한 가족 형성과 심리 치료를 주제로 여러 권의 책과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대표 저서로는 《젠더 창의적인 아이The Gender Creative Child》, 《젠더는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Gender Born, Gender Made》 등이 있다.

미셸 유르키에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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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Jurkiewicz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 젠더 전문 임상가. 2003년부터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중심으로 임상 및 자문 활동을 이어온 선구적인 전문가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위치한 개인 진료소에서 유아동부터 청소년, 성인, 노년 내담자를 대상으로 깊이 있는 심리치료와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정신역동 이론, 관계 이론, 애착 이론에 기반한 접근을 바탕으로, 따뜻하고 협력적인 치료 관계를 중시한다. 성별정체성과 섹슈얼리티, 성별불쾌감, 사회적 트랜지션, 의료적 개입을 둘러싼 고민 등 젠더와 관련된 폭넓은 주제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또한 내담자가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 젠더 전문 임상가. 2003년부터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중심으로 임상 및 자문 활동을 이어온 선구적인 전문가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위치한 개인 진료소에서 유아동부터 청소년, 성인, 노년 내담자를 대상으로 깊이 있는 심리치료와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정신역동 이론, 관계 이론, 애착 이론에 기반한 접근을 바탕으로, 따뜻하고 협력적인 치료 관계를 중시한다. 성별정체성과 섹슈얼리티, 성별불쾌감, 사회적 트랜지션, 의료적 개입을 둘러싼 고민 등 젠더와 관련된 폭넓은 주제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또한 내담자가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도록 돕고 있다.

UCSF 베니오프 아동병원 산하 아동·청소년 젠더 센터와 협력하는 정신 건강 전문가 네트워크 ‘마인드 더 갭Mind the Gap’의 설립 멤버이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성별확정Gender-Affirmative 치료 모델을 임상 현장에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趙恩玲

어려운 과학책은 쉽게, 쉬운 과학책은 재미있게 번역하려는 과학 전문 번역가.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대학원과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마리아 지뷜라 메리안』 『궤도 너머』 『뒷마당 탐조 클럽』 『양자역학의 역사』 『돌파의 시간』 『살아있니, 황금두더지』 『암컷들』 『생명의 태피스트리』 『식물을 위한 변론』 『언더랜드』 『10퍼센트 인간』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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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93238882

책 속으로

성별의 공개는 가족이나 지역 사회에 새로운 구성원을 소개하는 ‘완벽한’ 방법이었다. 수천 년간 성별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 아이를 가늠할 가장 기본적인 형질이었고, 사회는 낯선 이방인을 상대하는 것보다 예상 가능한 존재를 언제나 더 환영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알아왔던 성별, 즉 젠더는 크게 달라졌다. 성별은 더 이상 상자 두 개에 나누어 담을 수 없고, 파티에서 공개했던 성별이 꼭 정확하지도 않으며, 아들을 위한 파란색, 딸을 위한 분홍색이라는 것도 없다. 무엇보다 이런 변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 사회의 가장 젊은 세대다.
--- 「요란한 젠더 소동」 중에서

“나는 공부를 잘할 필요가 없어. 내 꿈은 중요하지 않아. 나는 어차피 커서 의사가 아닌 엄마가 될 테니까”라고 되뇌어야 했던 여학생을 생각해보라. 또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강해져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지만 부드러운 천성 때문에 홀로 고통을 감내하며 우울을 견뎌야 했던 사춘기 남학생을 생각해보라. 세대가 서로 다른 다이앤과 미셸, 우리 두 심리학자는 남성과 여성의 범주가 확장되면서 파생된 이점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했다. 아빠들이 육아휴가를 신청해 자녀 양육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남녀 모두의 정신 건강이 공개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남학생과 남성은 자신의 여린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얻었고, 여학생과 여성은 “여자가 기가 세다”라는 비난을 받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주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자신을 확장했다.
--- 「왜 이렇게 많은 아이들에게 젠더가 중요할까?」 중에서

· 사춘기억제제를 평균 2년 사용한 후, 행동 문제가 있는 청소년의 비율이 44퍼센트에서 22퍼센트로 줄어들었다.
· 사춘기억제제를 평균 2년 사용한 후, 감정 문제를 겪는 비율이 30퍼센트에서 10퍼센트로 낮아졌다.
· 치료를 원하고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트랜스젠더 청소년에게 사춘기억제제와 성별확정 호르몬을 처방했을 때 우울감과 자살 경향성이 40퍼센트 감소했다.
· 성별확정 호르몬 치료 직후, 심리적 행복감이 크게 개선되었다.
--- 「젠더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 중에서

모든 젠더의 아동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폐쇄하려고 그토록 애쓰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이렇게 생각해 보자. 미국에서 젠더다이버스 아동의 성별확정 의료를 제한 및 금지하고 LGBTQ+ 커뮤니티 지원과 가시성을 억제하는 법안이 단 1년 만에 무려 550개나 발의되었다. 이들이 전체 청소년 인구의 2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다고밖에 볼 수 없는 양이다. 이는 아이들이 성별확정 의료나 이를 제공하는 이들로부터 위협을 받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와 젠더다이버스들에게 어떤 위험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이다. 예를 들어 트랜스젠더 여학생은 화장실에서 다른 시스젠더 여학생을 위협하거나 괴롭히는 가해자로 묘사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건이 보고된 적은 없었다. 한 트랜스젠더 활동가가 시위 현장에서 들고 있던 피켓의 문구를 인용해 보자. “트랜스젠더는 위험하지 않습니다. 트랜스젠더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 「젠더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 중에서

진보적인 부모라면 이런 상황에서 아이에게 공감하며 이렇게 답할 것이다. “여자아이만 바비를 갖고 놀아야 하는 건 아니야. 남자아이도 바비를 갖고 놀아도 돼. 엄마 아빠가 하나 사줄 수도 있어.” 하지만 당황스럽게도 조니는 이런 말로 달래지지 않는다. 오히려 크게 화를 내며 말한다. “엄마, 내 말을 듣기는 한 거야? 나도 남자아이가 바비를 갖고 놀 수 있다는 걸 알아. 엄마가 항상 그렇게 말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바비를 갖고 싶은 여자아이라고!”
--- 「성별확정 모델은 도대체 뭘까?」 중에서

모든 아이들은 젠더 창의적이다. 모든 아이가 본성, 양육, 문화를 바탕으로 자기의 젠더 캔버스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화가가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에게 젠더는 그들 자신이자, 그들이 행동하고 느끼고 말하고(또는 말하지 않고)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다. 만약 길 가는 아이를 붙잡고 자기 성별을 어떻게 아는지 묻는다면 당신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거야 그냥 아는 거죠.”
--- 「아이들이 입을 열다」 중에서

부모들은 주변 세상에서 서로 상충하는 메시지를 받는다. “아이를 자기 자신답게 살도록 내버려두십시오. 성별다양성을 지지합시다!” 대 “아이를 트랜스젠더로 만들고 위험한 약물로 중독시키거나 불임으로 이끄는 인플루언서나 조련사들을 경계하세요. 이 열풍은 당장 멈춰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성장을 하도록 아이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균형을 잡기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젠더와 관련된 모순된 메시지에 더하여 점점 더 많은 아이가 새로운 젠더 세계를 탐색하며 부모에게 도전을 안긴다. 부모가 건강한 성별정체성을 지닌 아이를 키우는 데 자신감을 느끼려면 이념적 논쟁보다는 사랑과 지지, 그리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 「부모와 양육자를 위한 페이지」 중에서

학교에서 젠더 교육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모든 아이들이 태어난 순간부터 매일 젠더에 대해 배우고 있다는 점을 잊고 있다. 첫 수업은 아이들이 자궁을 떠나자마자 성별에 따라 다르게 취급되면서 시작된다. 아이의 방 색깔이든, 부모가 아기의 울음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방식이든 이와 같은 작은 단서들이 쌓여가며, 이에 더해 아이들은 부모, 형제자매, 가족, 친척, 공동체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젠더를 배운다. 유치원에서도 남녀로 나눠진 화장실과 장난감, 또는 옷차림을 통해서 배우고, 유치원 선생님은 모두 여자이고, 지역 사회의 리더나 소방관은 모두 남자인 것 같은 직업의 성별 분리에서도 수업은 계속된다.

성별확정과 관련해 사춘기 이전의 트랜스젠더 및 젠더다이버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적 개입은 없다. 사춘기가 되기 전 아이들을 위한 성별확정 서비스는 아이, 부모, 또는 가족에게 필요한 심리 치료 및 학교와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한 성별다양성 교육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사춘기 이전 아동을 위한 유일한 성별확정은 ‘사회적 트랜지션’으로, 아이가 한 사회적 성별표현에서 다른 사회적 성별표현으로 이동하는 것이며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젠더로 생활한다는 뜻이다.
--- 「젠더의 난제들: 스포츠, 교육, 의학 분야에서」 중에서

반짝이 손톱과 화려한 주름장식이 달린 드레스를 좋아한 손녀를 존중했기에 ‘젠더 중립성’에 실패했다고 생각한 할머니의 고백을 들으며 나는 마치 1톤짜리 벽돌에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젠더 중립성이 아니라 모든 젠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었다. “젠더를 없애자”가 아니라 젠더를 억압하는 규범과 규제를 없애야 했다. 무도회장에 막 도착한 아름다운 공주의 의상을 바랐던 딸아이의 마음이 존중되어야 했듯이, 누구든 반짝이 손톱, 주름장식, 발레복에 끌리는 욕망을 존중받아야 한다.
--- 「진정한 젠더 찾기」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모든 인종과 종교의 사람들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노력해왔다. 젠더의 새로운 시대정신 안에서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모든 성별정체성과 성별표현의 사람들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고 두 살배기든, 80세 노인이든 각자의 고유한 젠더 자아를 함께 엮어나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는 긴박함을 느낀다.

--- 「젠더 혁명 세대」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남자도 여자도 아닌 기분이 들면 어떻게 해요?”
트랜스젠더, 시스젠더, 논바이너리, 에이젠더, 젠더퀴어, 젠더플루이드 등
성별다양성 시대, 우리가 배워야 할 새로운 언어

“이 책은 젠더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개념부터, 화장실·스포츠·의학·교육을 둘러싼 국내외의 첨예한 논쟁까지를 정확하고 차분하게 안내하는 길잡이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드문 책이기도 하다. 자녀의 젠더와 표현을 존중하고 싶은 양육자, 그리고 성교육·성평등·인권교육 현장에서 질문을 마주하는 교육활동가에게 특히 권한다.” _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 김지학

‘여자아이는 분홍색, 남자아이는 파란색’이라는 구분은 이제 시대착오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성별 공개 파티가 SNS상에서 여전히 크게 유행 중이며, 분홍색과 파란색은 상징처럼 소비된다. 낡은 관습과 급변하는 현실이 공존하는 시대, 우리는 지금 성별을 둘러싼 인식의 전환기에 서 있다.

이 책은 남녀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넘어 나만의 성별정체성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젠더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역사적 맥락을 짚고, 기초적인 주요 개념과 젠더로 인해 발생하는 첨예한 논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특히 성별확정 의료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낡은 인식을 허물어뜨리고, 오해와 왜곡, 정치적 선동을 넘어 근거 기반의 이해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변화는 이미 제도와 문화 곳곳에서 감지된다. 미국의 타켓 같은 대형마트에서조차 더 이상 장난감을 성별에 따라 구분하지 않으며, 하버드대학교, 웰즐리칼리지 등 전통 있는 교육기관들도 공식 문서에 남녀 이외의 성별정체성 표기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인도에서는 여권 성별 표기에 “X”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영어권 문화에서 “mailman(우편집배원)”은 “mail carrier”, “policeman(경찰관)”은 “police officer”, “fireman(소방관)”은 “firefighter”로 바뀌는 등 성별 중립적 언어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인구 통계 역시 변화를 반영한다. 2017년에서 2020년 사이 미국의 13세에서 17세 트랜스젠더 청소년은 약 30만 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2017년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 발표된 연구는 “인구 10만 명당 390명”이 트렌스젠더라 보고했다. 이를 트랜스젠더 인구가 아직 명확하게 집계되지 않은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국내 트랜스젠더 수는 5만 명에서 25만 명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2,145명이 성별확정 치료를 받았고, 그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제 아이들은 이렇게 묻는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기분이 들면, 어떻게 해요?” 이들에게 남자와 여자의 구분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두 개의 범주를 점프하며 오가는 것 외에도 트랜스마스큘린, 트랜스페미닌, 에이젠더, 젠더퀴어, 젠더플루이드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탐색하며, 젠더를 고정된 상자가 아니라 일생 동안 움직이는 연속선 위에서 이해하기 시작했다.

‘성별불쾌감’은 왜 생겨나며, ‘성별확정 의료’란 무엇인가
미국 최고의 젠더클리닉 임상심리학자가 공동집필한 35년 연구의 결정판

“이 책은 분열적인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점에, 젠더 스펙트럼 내의 모든 이의 건강과 안녕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하나로 모은다."
-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젠더·성 발달 프로그램 디렉터 린다 A. 호킨스, PhD

대부분의 사회는 남녀를 유일하고 안정적인 범주로 전제한다. 그러나 개인의 젠더 경험은 그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사회적 기대와 개인의 정체성 사이의 괴리에서 성별불쾌감과 젠더스트레스가 발생한다. 특히, 청소년의 우울과 자살 위험이 트랜스젠더 및 다양한 성별정체성을 가진 청소년들 사이에서 현저히 커지는데, 가족이나 주변 집단에게 거부되거나 지지받지 못할 경우 비율이 더 상승한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초래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등장한 것이 ‘성별확정 의료’다. 이는 특정 시술을 뜻하는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트랜지션, 정신 건강 상담, 사춘기억제제, 호르몬 치료, 수술적 개입, 가족, 학교, 의료기관과의 협력까지 포괄하는 학제 간 접근이다. 소아과 전문의, 내분비학 전문의, 사회복지사, 정신건강 의학과 전문의, 심리학자, 변호사, 학교 코디네이터 등으로 팀이 구성되며 개개인에 맞춰 진행한다.

연구에 따르면 사춘기억제제 및 성별확정 호르몬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우울감과 자살 충동이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자존감과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7,928명을 대상으로 한 27개 연구의 메타분석 결과, 성별확정수술 후 후회하는 비율은 1%에 불과했다. 디트랜지션, 즉 자신이 받은 의학적 성별확정 의료를 후회하고, 태어날 때의 성으로 다시 돌아가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는 끝없이 회자되지만, 사실 그 수치는 극히 드물며, 설령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후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별다양성 시대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정확한 의학 정보다. 이 책은 미디어의 왜곡된 정보나 허위 정보, 오해와 편견을 조장하는 정치적 공방과 논쟁을 넘어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전 세계 젠더 전문가들이 조사 연구한 의학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최고의 젠더클리닉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들은 35년간의 연구를 토대로 아래와 같은 성별확정 의료의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TR』에 따른 성별불쾌감 진단 범주는 무엇인가.
- 사춘기억제제는 무엇이며, 안전한가.
- 성별확정 호르몬 처방의 기준은 무엇이며, 그 효과는 입증되었는가.
- 사회적 트랜지션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젠더에 관한 가장 정확한 이해와 통찰, 그리고 행동하는 젠더 리터러시까지!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성별다양성이 열어가는 새로운 세계

화장실을 남녀 성별에 따라 나누어야 하는가? 그렇다면 트랜스젠더는 어느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가? 트랜스젠더와 다양한 성별정체성을 가진 청소년은 어느 스포츠팀에서 속해야 하는가? 학교에서 성별다양성을 논의하는 것은 권리인가, 위험인가? 급격한 변화는 불안을 낳고, 혐오를 조장한다. 2023년 미국에서는 550개가 넘는 반트랜스젠더 법안이 발의되었고, 전체 50개 주 중에서 20개 주가 성별확정 의료를 금지하거나 청소년의 성별확정 의료 접근을 제한하는 법률과 정책을 통과시켰다. 한국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1%가 성소수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175개국을 대상으로 한 LGBTI 사회적 수용도 조사에서 한국은 75위를 기록했다.

인간은 예측 가능하고 익숙한 환경을 선호한다. 변화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타인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침묵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할 때, 사회는 위축된다. 이 책은 낯섦에 감정적으로 즉각 반응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사고를 멈추고 근거를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성별확정 의료의 기준과 절차, 효과를 투명하게 제시함으로써 ‘정체 모를 불안’을 ‘검증 가능한 정보’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두 개의 범주로만 세계를 설명해온 사회가 다양한 조합과 스펙트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을 이해하게 한다.

청소년 세대가 주도한 문화적 변화는 기성세대에게도 새로운 언어를 제공했다. 남성은 취약함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얻었고, 여성은 당당함을 비난받지 않을 가능성을 확장했다. 젠더 범주의 확장은 특정 집단만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재구성한다. 이 책은 묻는다. “모든 형태의 젠더가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는 어떻게 가능한가.”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사고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젠더를 포함하는 사회를 향해, 보다 단단하고 지속 가능한 기반을 함께 구축하게 될 것이다.

추천평

나는 ‘태어날 때 지정된 성별’이 여성인 여덟 살 어린이와 함께 살고 있다. 나는 이 아이가 앞으로 어떤 젠더와 섹슈얼리티로 살아가든, 가부장제가 ‘정상’이라 부르는 규격 안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의 몸, 마음, 삶에 대한 탐구는 더 넓은 세계로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나는 이 책을 감수하며 다시 확신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젠더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개념부터, 화장실·스포츠·의학·교육을 둘러싼 국내외의 첨예한 논쟁까지를 정확하고 차분하게 안내하는 길잡이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드문 책이기도 하다. 자녀의 젠더와 표현을 존중하고 싶은 양육자, 그리고 성교육·성평등·인권교육 현장에서 질문을 마주하는 교육활동가에게 특히 권한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와 배제가 다시 거세지는 지금, 이 책은 ‘왜 배제가 답이 될 수 없는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젠더를 공부하는 일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더 자유롭게 이해하고 해방시키는 일이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
이 책은 성별정체성과 성별다양성을 둘러싼 여러 쟁점을 과학적·의학적 근거와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그동안 오해와 왜곡 속에서 단편적으로 소비되어 온 ‘젠더’라는 주제를 현재의 의료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정확하게 짚어내며, 무엇보다 사람의 삶에 닿아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성별확정수술을 하는 의사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젠더를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진료실과 일상 속에서 실제로 만나는 인간의 이야기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주로 성별불일치에 대한 진단을 받고 성별확정 호르몬 요법을 거쳐 수술을 고려하게 된 이들을 만난다. 한국의 성별확정 진료는 아직 충분히 체계화된 하나의 경로로 존재하지 않기에, 트랜지션의 다양한 단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진료실을 찾아온다. 이제 막 자신의 감각을 말로 꺼내기 시작한 청소년부터 오랜 시간 스스로를 설명할 언어 없이 살아온 성인, 이미 사회적·법적 전환을 마쳤지만 의료적 선택을 앞두고 다시 고민하는 사람들까지, 그 스펙트럼은 넓고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의사로서 그 복잡함을 서둘러 정리하거나 하나의 답으로 묶기보다는, 각 단계가 지닌 의미와 맥락을 존중하며 천천히 따라가려 한다.

이렇듯 성별확정 진료는 검사 수치나 수술 기법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당사자가 병원 밖에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해 왔는지에 대한 이해는 진료의 중요한 일부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환자 혼자만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람들-부모, 파트너, 형제자매, 때로는 자녀-을 함께 만나게 된다. 특히 미성년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부모들은 종종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넨다. “이게 정말 아이의 정체성일까요?”, “잠시 혼란을 겪는 건 아닐까요?”, “부모로서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아이가 나중에 후회하게 되면 어떻게 하죠?” 현장에서 볼 때 부모들의 감정과 인식 또한 하나의 흐름과 과정을 가지고 있다. 초기의 충격과 부정, 죄책감을 지나 감정을 표출하고 고민 끝에 어떤 결단을 내리며, 마침내 자녀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수용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숱한 변화의 과정은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다.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부모 모임과 연구를 통해 관찰되어왔다. 톰 사우어먼이 미국 PFLAG Philadelphia(성소수자 부모·가족 모임)와 함께 처음 정리해 발표한 부모의 ‘6단계 심리적 변화 과정’은 진료실에서 부모들을 만날 때 자주 떠올리는 하나의 지도이기도 하다.

진료실에서는 공감과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모든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기에는 늘 부족함이 남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그간 진료실에서 만났던 여러 부모들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겹쳐 떠올랐다. 이 책은 젠더를 둘러싼 논쟁이나 정답을 앞세우기보다, 부모와 양육자가 아이와의 관계 속에서 마주하게 된 새로운 세계를 두려움이나 추측이 아닌 올바른 젠더 리터러시로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아이를 서둘러 규정하지 않고, 낯선 질문 앞에서도 관계를 지켜내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우리를 조용히 일깨운다.

이 책은 부모와 양육자, 교육자와 의료인, 당사자뿐 아니라 젠더 이슈를 처음 접하는 일반 독자도 신뢰할 수 있는 기초 텍스트다. 또한 성별확정수술을 하는 의사로서, 이러한 논의가 진료실 밖에서 더 많은 대화로 이어지고 그 대화가 결국 더 안전하고 현실적인 의료를 가능하게 하기를 기대한다. 진료실에서 만난 한 부모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 때문에 제가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납작하게 보이던 세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양한 색채와 질감, 촉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이 책이 변화를 살아내고 있는 아이들과 그 곁에서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모든 양육자들에게 한 권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나의 진료실 한편에도 늘 이 책이 놓여 있을 것이다. 진료가 끝난 뒤, 아이가 열어준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부모들에게 건네고 싶기 때문이다. - 김결희 (강동성심병원 LGBTQ+센터 센터장, 성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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