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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들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돌이나 나무도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여 겼다. 인디언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나의 이야기를 나 이외 사람들과 세상에 나누다 떠나는 여정이었다. 동시에 내가 아닌 사 람들과 자연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다 떠나는 여정이었다. 인디언들의 성인식은 구덩이에 들어가 며칠이고 내가 누구인 가, 나는 어떤 역할을 하러 이 세상에 왔나, 내가 세상에 가장 기여 할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그 질문 에 대하여 답을 알게 되면 구덩이에서 나와 비로소 어른이 된 것으로 인정받았다. 글쓰기는 인디언들이 구덩이에 들어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과 대답을 글로 옮기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나만의 이야기를 입으 로 하면 말하기가 되고, 글로 쓰면 글쓰기가 된다. 우리가 자주 착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말하기와 글쓰기는 듣 는 상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는 데 허공에 대고 말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사 람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 들어주고, 읽어줄 사람이 필요하 다. 문제는 그 누군가를 정하기도 어렵고, 정했다 하더라도 그가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꼭 말하고 싶을 때 내 옆에 바로 와주는 사람은 없다고 생 각해도 무방하다. 내가 글을 썼을 때 바로 읽어주는 사람도 없다. 마음과 상황에 따라 듣고 싶을 때 들어주고, 읽고 싶을 때 읽을 뿐 이다. 그것이 내 바람과 맞아떨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 래서 우리는 언제든 어디서든 내 이야기를 정성껏 들어주고, 내 글 을 성심껏 읽어줄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다행히 그런 사람이 딱 한 사람 있다. C 그건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내가 언제 어디로 가든 나와 함께 해준다. 내가 부탁만 하면 한없이 다정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쓴 이야기를 음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