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전설에서 젊음의 묘약을 발견한 이들은 예외 없이 파멸한다. 젊어지는 순간, 젊음 그 이상을 욕망하는 탓이다. 그런데 젊음으로의 완전한 회귀가 아니라 하루 혹은 며칠의 일정 시간만 젊어질 수 있다면 어떻게 됐을까. 소설 속 주인공들이 묻는다. 아니, 보여준다. 『브랜뉴 스위밍클럽』의 노인들에게 일어난 젊음이라는 기적, 우당탕탕 해프닝이 일어날 법한 순간인데, 놀랍게도 이 소설의 인물은 한결같이 차분하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주인공들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그 태도가 의아하다가 한순간 깨닫게 된다, 묘약을 얻어도 파국에 이르지 않는 비결을. 젊음이 아쉬운 것은 지나가서가 아니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모든 시간은 사용하지 않는 순간 늙어가는 것이라는 것도. 그리고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시간을 지금 어떤 영법으로 건너가고 있는 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