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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USUAL UNREAL
012 - 023 Fake Interview / 혹시 나이 알레르기를 앓고 계시나요? 024 - 025 Editor’s Letter 김희라 026 - 027 Contents 028 - 029 comic / OOO 나무 이야기 THIS IS NOT FREE 032 - 033 essay / 이다혜 안녕, 낯선 사람 034 - 037 novel / 김보영 걷다, 서다, 돌아가다 THIS IS NOT ME 048 - 049 poem / 오은 그것 050 - 051 poem / 안미옥 축 ― 하우스2 052 - 053 poem / 임경섭 텐션 054 - 055 poem / 차도하 어제 나는 내가 기억을 잃게 해 달라고 술에 취한 채 기도했다 THIS IS NOT POWER 068 - 069 essay / 허진 2024년, 나의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 연인, 누이, 엄마에개 070 - 073 novel / 김미월 재선에게 074 - 075 an usual LOVE / 이종산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THIS IS NOT EVERYTHING 084 - 085 essay / 한지혜 멀고도 가까운 086 - 087 essay / 정영욱 No regret, No gain 088 - 089 novel / 이주란 김소영의 인생 조언 090 - 0 91 novel / 전미경 친애하는 이웃에게 092 - 0 97 novel / 차소희 부러진 시곗바늘 an usual Pick! 108 - 109 Feature / 이종철 게으른 자의 변명, 영 포티 110 - 111 Economy / 김하나 수학 머리 없는 사람의 투자관 112 - 113 Economy / 황유미 지렁이는 멈추지 않는다 114 - 115 Changemaker / 유진경 시간을 달리는 목수 116 - 117 Webnovel / 김순 그린 라이트를 켜 줘 118 - 119 Beer / 김태경 젊은 맥주, 늙은 맥주 120 - 121 Brand / 김준경 변화에 적응하는 종(種) 122 - 129 Art / 주단단Z 일상으로의 초대 130 - 131 Drink / 김신철 구본무 회장의 우승 선물 132 - 133 Bread / 이덕_구십 대에도 양과자를 먹고 싶어 134 - 135 Music / 권석정 나의 디깅 연대기 136 - 137 Style / 신우식 반백 살, 반오십 그대에게 138 - 139 Job / 구환회 ‘10년만 젊었어도 할 텐데’라는 망한 농담 140 - 141 Astronomy / 지웅배 내 나이가 어때서 142 - 143 Movie / 김광혁 검은 뱀 152 - 153 an usual Letter / 박오늘 쉬는 우리를 겸허하게 만들고 154 - 157 an usual Discovery / 김유라 시들지 않는 잎새 158 - 159 an usual Moment / 이윤주 로맹 가리 166 - 167 an usual Challenge / 김희라 스파이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168 - 169 an usual Talk 170 - 171 Director’s Letter 이선용 172 About an usual 매거진 소개 173 Footprint 174 Editors’ Note 175 Concept 176 Spons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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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이를 내 몸에 해롭게 느끼게 되는 원인은 ‘나이’ 자체라기보다 나이와 관련된 사회적 제한이나 시선 같은 거예요. 자꾸만 나이를 기준으로 뭐를 해라, 하지 마라 하며 상관없는 사람들이 당사자의 삶에 개입을 해 오니까 몸에 탈이 나는 거죠. 우선 이런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피하는 게 좋습니다.
--- 우창윤 · 오진승 Fake Interview, 「혹시 나이 알레르기를 앓고 계시나요?」에서 최근 몇 년간 내가 지인들과 나누는 대화는 ‘기승전노화’로 요약된다. 나는 지금의 내 몸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배우는 중이다. --- 이다혜 에세이, 「안녕 낯선 사람」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개린이였고, 그대는 30대 중반의 젊고 어여쁜 아가씨였는데, 지금은 그대와 나 모두 중년이 되었개. 우리가 살아온 세월을 하나의 단어로 짖는다면, 그건 아마 사랑일 것이개. --- 허진 에세이, 「2024년, 나의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 연인, 누이, 엄마에개」에서 글쎄요, 제가 뭘 몰랐던 거겠지요? 잊히지 않는 것은 나이가 들어도 잊히지 않는다는 것을, 세월이 흘러도 어떤 상처는 여전하다는 것을, 지나가는 많은 것들 중에 끝끝내 새겨지고 마는 것도 있다는 그 당연한 사실을요. --- 김미월 소설, 「재선에게」에서 하지만 실상 무질서가 느는 건 앎이 늘어나서다. 우리가 세상을 잘 모를 때에는 모든 것이 질서가 잡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거리에 똑같이 생긴 나무가 쭉 고르게 정렬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나무가 모두 다른 나무고, 다른 껍질, 다른 나이테, 무수히 다른 이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질서는 사라진다. 그렇게 모든 개체가 독특해지면 세계는 온전히 무질서해지고 시간은 종말을 맞는다. 우주도 끝이 난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 김보영 소설, 「걷다, 서다, 돌아가다」에서 아무것도 안 해도/ 늘어나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 오은 시, 「그것」에서 투자와 회수 사이에는 시간이 걸린다. 때론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투자와 회수 사이의 긴 시간, 우리는 그것을 ‘성장’이라고 부른다. 인생의 어느 시기, 진심을 다해 살았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는 결국 그 결실을 누리게 된다고 믿는다.. --- 김하나 아티클, 「수학 머리 없는 사람의 투자관」에서 그 대단하던 X세대가 지금은 꼰대로 불린다. 그들은 어쩌다 저지경이 되었나 --- 이종철 아티클, 「게으른 자의 변명, 영 포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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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시작된 지금, 인간의 생물학적 나이가 가지는 의미는 다소 느슨해졌다. 그러나 빠른 년생 논란을 비롯해 한두 살 차이에도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한국 사회에서 ‘나이’에 따라 부여되는 의무를 지우기란 여전히 어렵다. 그 과도기에 고스란히 올라 있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만의 템포에 맞춰 개인의 삶을 살길 원하지만, 사회로부터 요구되는 ‘나잇값’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에 여러 어려움을 느낀다.
언유주얼 7호의 페이크 인터뷰는 나이를 먹으며 느끼는 그 부담감을 ‘나이 알레르기’라는 가상의 설정으로 풀어 보았다. 구독자 50만의 유튜버 ‘닥터 프렌즈’의 내과 전문의 우창윤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진승의 인터뷰를 통해 건강하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 SF 문학계의 중추, 소설가 김보영은 ‘펼쳐져 있는 시간’이라는 SF적인 설정을 이용해 엄마와 딸의 나이가 역전되는 순간을 애틋하게 그린다. 이외에도 김미월, 이주란, 이종산, 전미경이 자신만의 장기를 온전히 발휘해 나이에 관해 풀어낸 소설들은 저마다의 빛깔로 빛난다. 애틋함과 회환, 유머와 좌절, 서늘함과 사랑스러움 등을 담은 다섯 편의 짧은 소설은 오직 언유주얼에서만 만나 볼 수 있다. 나이를 문학이라는 은유로 다룬 것이 소설 지면이라면, 7호의 에세이 지면은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글들로 채웠다. 여성 독자들에게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이다혜 기자의 에세이는 나이를 먹으며 일어난 몸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말한다. 한지혜, 허진, 정영욱, 박오늘의 에세이를 읽는다면 나이 듦이 그토록 무섭지도, 두렵지도, 싫지도 않게 될 것이다. 언유주얼 7호의 시 지면은 오은, 안미옥, 임경섭, 차도하, 네 명의 시인이 함께했다. 네 편의 시 모두 나이를 다루고 있지만 누군가는 서늘하게, 누군가는 따뜻하게, 누군가는 그리움을 담아, 누군가는 씁쓸함으로 그린다.나이를 누군가가 살아온 시간의 지표로만 생각하기 위해서는, ‘숫자’가 아닌 그 시간 속에 고스란히 녹은 그 사람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언유주얼 7호는 이번에도 일상의 조도를 따라 나이를 먹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