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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USUAL UNREAL
002 - 013 Fake Interview / 그 많던 치킨은 누가 다 먹었을까? 014 - 015 Editor’s Letter 김희라 016 - 017 Contents TO EAT OR NOT TO EAT 020 - 021 essay / 심보선 먹거리인가 장르인가 022 - 023 novel / 최제훈 날지 않는 새들의 모임 TO FIND; TO TURN AWAY; TO PERSEVERE 034 - 035 poem / 황인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036 - 037 poem / 최현우 외면하는 기쁨 038 - 039 poem / 김동균 / 참는 사람 LOVE IS A CHOICE 052 - 053 an usual LOVE / 강말금 가족과 사랑 054 - 055 novel / 이슬 밸런스 게임 056 - 057 essay / 백세희 오늘 저녁은 치킨이 아니닭 LIFE IS REAL 066 - 067 essay / 이정향 만만한 건 소중하다 068 - 069 novel / 신종원 리얼 플레이버 070 - 071 novel / 일계 어쩌면 삶이란 072 - 073 comic / 미깡 가볍게 웃어넘기고 싶은 TAKE MY MONEY AND GIVE ME THE CHICKEN 084 - 085 Feature / 이종철 사소한 저주 086 - 087 Economy I / 장강명 아내의 투자 088 - 089 Economy II / 정지우 매일 쌓아 가는 삶의 조약돌들에 관하여 090 - 091 Changemaker / 차경선 오늘 마시는 맥주가 가장 맛있는 맥주다 092 - 093 Webnovel / 렌트 닭다리도 저 싫으면 그만 094 - 095 Book / 우상희 더 나은 삶을 위한 용기, 헬프 096 - 103 Art / 주단단Z 가공 작품 104 - 105 Drink / 김신철 치맥과 치콜을 위협(만)하는 음료 106 - 107 Style / 신우식 치킨 값으로 힙해지기 108 - 109 Hobby / 마마 마작을 마작마작 110 - 111 Music / 이승민 우리의 그 여름을 들려줘 112 - 113 Artist / 김다희 깨져야만 태어나는 것 114 - 115 Math / 최미나 다시 충분하게끔 하는, 행렬 116 - 117 Movie / 김순 상우들에게 134 - 135 an usual Letter / 박정훈 치킨의 상대성 이론 136 - 139 an usual Discovery / 김유라 끼니: 박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 며칠은 먹었다』 140 - 141 an usual Moment / 이윤주 레프 톨스토이 150 - 151 an usual Challenge / 장유초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냐 152 - 153 an usual Talk 154 - 155 Director’s Letter 이선용 156 About an usual 157 Footprint 158 Editors’ Note 159 Concept 160 Spons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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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있어 가장 순수한 시니피앙이에요. 음식이자 감정, 물질이자 비물질, 환희이자 서글픔! 같은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배경을 공유하는 한 세대에게 이렇게 다양한 시니피에, 즉 기의와 연결되는 기표가 또 있을까요? 우리는 바로 그 지점을 치킨으로써 조명한 것입니다!
--- 김희라 Fake Interview, 「그 많던 치킨은 누가 다 먹었을까?」 중에서 닭으로 인해 인류가 번성했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인류로 인해 닭이 번성했다고 해야 할까? 치킨은 이 심오한 질문에 대한 탐구를 무색하게 만든다. --- 심보선 에세이, 「먹거리인가 장르인가」 중에서 우리는 각자의 삶과 방향이 있기에 원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다를 수 있으니까. --- 백세희 에세이, 「오늘 저녁은 치킨이 아니닭」 중에서 우리는 날지 ‘못하는’ 새들이 아니라 날지 ‘않는’ 새들입니다. 창공을 누비는 자유를 스스로 반납하고 대지의 삶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닭은 어떻습니까? 저들이 땅에 정착한 이유는 인간에게 노예처럼 사육당했기 때문입니다. --- 최제훈 소설, 「날지 않는 새들의 모임」 중에서 그래도 비둘기는 치킨이 될 수 없다고? 천만에. 당신은 그것이 닭이라서 좋아했던 게 아니다. 만 원에서 이만 원대의, 자극에 길들여진 미뢰를 기름지게 만족시켜 줄, 긍정적인 이미지의 식품 메뉴 하나를 좋아했던 것뿐. 그러니까 사실은. ‘진짜’ 치킨. 이딴 게 도대체 어디 있냐고. 우물우물. --- 신종원 소설, 「리얼 플레이버」 중에서 연애할 땐 서로의 대화와 협상으로 ‘반반 무 많이’의 과정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짝사랑러에겐 선택지 따윈 없다. 네가 좋아하는 치킨이 내가 좋아하는 치킨이 되고, 네가 안 먹는 부위가 내가 즐겨 먹는 부위가 된다. --- 이슬 소설, 「밸런스 게임」 중에서 식전에는 슬픔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기쁨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묵상했습니다 밖에서는 눈보다도 먼저 비가 세차게 쏟아집니다 --- 황인찬 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에서 대단한 것을 하지 않아도, 함께 치킨만 시켜 먹어도 행복할 수 있을 만큼, 이미 서로를 위한 마음들을 쌓았기 때문이었다. 삶이란 그렇게 쌓여 가는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 정지우 아티클, 「매일 쌓아 가는 삶의 조약돌들에 관하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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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몸의 허기를 채우는 빵만이 아닌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장미 역시 필요하다. 감히 말해 보자면, 치킨은 몸과 마음의 허기를 모두 채우는 빵이자 장미인 음식이다. 우리는 일상의 소소한 이벤트를 즐기고 싶을 때나 힘든 하루를 보낸 스스로를 위로할 때 치킨을 시킨다. 이는 현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느끼기 위한 것임과 동시에 바깥에서 상처 입은 자존감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자존감에 타격을 주는 상처와 시련은 아무런 예고 없이 날아오고, 그럴 때 시키는 치킨은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무언가를 즉흥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최소 조건 외에 다른 것을 향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언유주얼 9호에서는 우리가 누리는 최소한의 사치 중 대표격인 ‘치킨’에 대한 이야기를 모았다.
페이크 인터뷰에는 그동안 묵묵히 매거진을 만들어 왔던 언유주얼 에디터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기기묘묘한 치킨집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본격적으로 매거진을 읽기 전 ‘나에게 치킨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기발한 상상력과 예상을 초월하는 전개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최제훈의 소설에서는 ‘날지 않는 새들의 모임’에 입회하기 위한 닭의 수모를 그린다. 닭을 둘러싸고 쏟아지는 비난과 찬사는 근사한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방불케 한다. 웹 드라마 〈연애 플레이 리스트〉를 비롯해 다수의 히트작을 만들며 MZ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드라마 작가 이슬의 소설에서는 치킨을 소재로 달콤하고 쌉싸름한 짝사랑이 그려진다. 여기에 비장함과 농담이 뒤섞인 신종원의 소설은 진정한 고차원의 유머가 무엇인지를 일깨우게 한다. 에세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산문가로서도 완벽한 심보선 시인과 ‘떡볶이’하면 떠오르는 작가 백세희 작가의 글은 치킨이 우리에게로 오기 전인 ‘닭’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든다. 밀레니얼 세대의 기억 속에는 영화 〈집으로〉에서 치킨을 먹고 싶어 하던 상우(유승호)가 백숙을 마주하고 엉엉 우는 장면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상우가 먹고 싶어 하던 치킨에 대해 글을 썼다. 언유주얼 9호의 시 지면은 황인찬, 최현우, 김동균 세 명의 시인이 함께했다. 세 편 모두 오래도록 다음 문장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마음을 붙잡는, 아름다운 균열이 새겨진 작품들이다. ‘OO와 사랑’을 주제로 매거진의 키워드와는 독립적인 자리를 확보한 an usual Love에서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올해 상반기 시네필들에게 인상 깊은 모습을 선보인 강말금 배우가 펜을 잡았다. 〈가족과 사랑〉이라는, 제목만으로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이 에세이 한 편을 읽고 난다면 누구나 그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치킨’이라는 음식에는 어떤 마력이 깃들어 있다. 치킨을 먹는 동안에는 그날 하루 겪었던 괴로움을 잠시 잊어버릴 수 있고, 아직 치킨을 사 먹을 수 있는 지갑 사정에 안심할 수 있다. 다 함께 모여 왁자지껄 먹는 치킨은 그 자체로 즐겁고, 치킨이 허락된 저녁이 있는 삶은 잠시나마 풍요롭게 느껴진다. 치킨에 대한 글로 꽉꽉 채운 언유주얼 9호 또한 당신에게 그런 만능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