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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입구에 서면 누구나 올빼미 시점으로 도시를 부감할 수 있다. 수백 그루의 나무와 흙, 바윗돌이 뭉텅이째 잘려나간 탓에 맑게 갠 지상 사정권이 시종일관 보장되기 때문이다. 특정 높이에서 내다볼 때, 도시는 다만 납작한 노면처럼 관측된다. 하늘을 향해 천장 없이 열려 있어 비와 바람, 가끔 비바람을 한꺼번에 맞곤 하는 아주 가엾은 공간. 그리고 임의로 약속된 행정구역들과 잘게 쪼개어진 우편 주소 따위가 가벼운 소문처럼 그 위를 지나다닌다.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