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워서 동화처럼 느껴지기까지 하는 이 소설은, 문학이란 결국 인간의 회복에 대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 우리가 문학을 왜 읽어야만 할까, 문학은 우리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우리가 오래도록 품어온 질문을 진지하게 마주하며, 아주 성실한 필치로 그것에 답하고 있다.
이 소설은 전쟁의 그림자와 자연의 풍광이 교차하는 세계에서 시가 태어나는 것을 목도하는 이야기이며, 탄광촌을 떠나온 소년이 바닷가에서 낯설지만 친절한 어른을 만나 세계를 대하는 다른 시선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사랑에 오래도록 아파한 이가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순수한 이를 만나 자신의 고통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이자, 잃어버린 시와 사랑을 되찾으며 미래로 나아가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영국을 배경으로 문학을 통해 진정한 만남을 그려내는 이 소설은, 전쟁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 이 시대와 겹치며,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전쟁의 포화로 검게 그을린 세계에서 시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이지 기적 같은 일이고, 『수평선 너머』는 바로 그 기적에 대한 이야기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문학이 인간의 삶을 구할 수 있다는 그 오랜 믿음을 다시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