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펴내며 이 책을 선물하겠습니다
1 영원한 나의 뮤즈에게 2 바다는 우리의 이름을 기억이나 할까 3 다음 생에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해야지 4 나도 누군가에겐 악연일 뿐이었을까 마치며 지나간 당신들에게 |
정영욱의 다른 상품
|
생각의 긴 꼬리 끝엔 책을 주어야겠다, 다짐한다. 이 책의 대부분이 당신이니까 이 책을 선물해야지. 정말 만약에, 그럴 리 만무하겠다만 정말 만약에. 선뜻 연락이 와서 어떤 소식을 나에게 전한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아무 사심 없이 진심을 다한 이 책을 보내는 정도의 안녕을 말해야지. 나 여전히 당신으로부터 귀감을 얻고 살아요, 따위의 안부를. 또 쓰고 살아요 당신을 처음 만난 그때처럼, 따위의 여전함을. 다음 사랑을 위해 무던히 나아가고 있어요, 따위의 안녕을.
---「펴내며: 이 책을 선물하겠습니다」중에서 우리만 아는 문장 우리만이 아는 문장을 만들어봅시다. 예로 “지금 한복집 앞인데 쭉 내려갈게. 길 건너지 말고 와, 어제 헤어졌던 신호등 근처로.” 같은. 만남, 별거 없다는 말입니다. 남들은 잘 알아듣지 못할 암호 같은 것들을 만들며 쉽게 해독하고 둘만이 이해할 수 있는 것. 무슨 의미인지 들리지 않는 속삭임처럼 작게 말해도, 확성기에 대고 크게 말하듯 또렷이 들리는 것. 이 모두가 거창하지 않은 애정이고 사랑이겠습니다. ---「1 영원한 나의 뮤즈에게」중에서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해 잠시 버려지더라도, 잠시 미움받더라도, 그래서 무너질 것 같아도, 무너지고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해.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한때 빛인 줄 알았던 것들은 전부 빚이지. 그러니 행복하게 살아. 그들의 사랑에 대해 죄송하지 않도록 열심히 갚아나가야 되는 것이야. 네 행복을 위해 그들이 값진 시간과 마음을 건네준 거야. 그것을 쓸모없게 만들지 마. 삶과 사람과 사랑의 이유는 오직 그것뿐이야. 네가 행복해야 그들도 헛되지 않다는 것. ---「2 바다는 우리의 이름을 기억이나 할까」중에서 온 우주가 우리에게 그만두라고 할 때 어떤 만남은 그렇더라고요. 흩어지기 위해 생겨난 연기처럼 가라앉기 위해 생겨난 먼지처럼 둘이 되고 싶은데 뭉쳐지지 않고 볕 좀 쐬고 살자는데 자꾸 지하로 고꾸라집니다. 한쪽 눈을 크게 뜨기 위해 한쪽 눈을 감는 것처럼 네가 행복하기 위해 내가 줄어들어야 하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 네가 작아져야만 하겠습니다. 온 우주가 우리에게 우리이기를 그만두라고 하는 그런 비극적인 만남이 생애 몇 번씩 있는 거 같더라고요. 그게 하필 너라는 게 또 비극이겠습니다. ---「3 다음 생에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해야지」중에서 누군가에겐 미안할 일이지만 그와의 헤어짐 이후 의미 없이 마음을 주고받은 적이 많았다 그렇게라도 해야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을 거 같았다 ---「4 나도 누군가에겐 악연일 뿐이었을까」중에서 이젠 슬프진 않지만, 애틋하고 뭉클한 마음으로 다시 앞을 바라봅니다. 문득 나를 불러세운 당신들 덕에 숨 가쁘기만 했던 내 삶에도, 잠시 느리게 걸을 수 있는 여유가 머물다 갑니다. 내일이 되면 또 나는 당신들을 뒤로하고 바쁘게 나아가겠죠. 다신 뒤돌아보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마지막 인사를 건네볼까 해요. 많이 고마웠습니다 정도의. 나 다시 앞을 보며 나아가겠습니다. 정도의. 우리 이제 각자의 여행에서 아름답기로 약속해요, 정도의. ---「마치며: 지나간 당신들에게」중에서 |
|
사랑을 잊을 뻔한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
끝난 사랑은 누구에게나 아련한 기억들을 곱씹고 추억하게 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헤어지고 상처받고 또 기억에 아파하는 우리는 위로를 필요로 한다. 정영욱은 말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끝난 인연이라고. 한 시절을 아름답게 장식했던 그 사랑은 오래전에 끝났지만 어쩌면 그 사람은 아직도 그때의 당신을 떠올릴 때 무척이나 그립고, 애틋할 수 있겠다. 마치 내가 그 사람을 문득 떠올리듯 말이다. 그는 사랑을 주고받았던 이들의 마음을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자신의 느낌을 나누고 우리를 위로한다. 결국 우리는 돌고 돌아 곧 다시 사랑을 하고 있을 것임을. 짧지만 강렬한 아픔 뒤에 곧 행복이 있을 것임을. 아픈 기억에도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그만의 방식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