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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일하는 여자들을 지탱하는 언어와 관계, 그리고 마음 개정증보판
이다혜
한겨레출판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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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비슷한 고민을 하며 버티는 사람들이 이렇게 있다는 것

1. 언어: 선명하게 긋고 정교하게 매듭짓는 말·글 사용법
쿠션어, 여성어
현명한 스몰토크
페미니즘과 글쓰기
후회하지 말고 질문을
호칭은 물론 어렵지만
선생님, 말이 너무 빠르세요
머리 꼭대기에 도달한 화는 ‘일단 멈춤’
때로는 침묵을 견디기
‘왜냐하면’의 힘
어휘력 훈련
소리 내어 읽기

2. 네트워크: 기울어진 곳에서 서로의 사다리가 된다는 것
그들 모두의 선배로 살아가기
여성 인원의 상한선
네트워킹(1)
네트워킹(2)
아는 사람, 알던 사람
술자리, 가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 중요한 것
술자리가 끝났으니 가서 그의 술버릇을 알립시다
다른 여자 존중하기
느낌 말고 사건을 보라
도대체 여성적 리더십이 뭔데요?
여자 상사가 엄마는 아니다
팀원에게 하면 안 되는 이야기
인생은 피드백
사교 주간
L선배에게

3. 마인드셋: 끝까지 달리게 하는 마음의 근육
‘그거 해서 뭐에 써’ 금지
출근길의 주문
성공이 두려운 기분
근거 없는 자신감
도망치는 게 정답인 경우
싸우지 않고 이겨야 이득
타인의 불행을 수집하지 말기
적극적으로 맺고 끊기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원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면 계속 어쩔 수 없다
남의 인생은 순탄해 보인다
다른 것은 다른 것
똑똑한 여자들의 어긋난 서포트
어떤 워라밸
일을 하는 기준: 억울함
최후까지 내 곁에 남는 존재

4. 커리어: 판을 짜고 보상을 쟁취하는 일잘러 가이드
LLM과 일과 나
공격받는 여자들과 인성 논란
직장 자아
일 vs 인간성
또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꾸역꾸역의 나날
임금 격차
딸의 수입을 알리지 말라
첫 입사, 큰 회사가 좋은가 작은 회사가 좋은가
이직과 여자의 나이
그만뒀다가 다시 취직할 수 있을까
이직할 때 꼭 챙겨야 할 것들
레퍼런스 체크
휴가 사용법
삶이 있어야 일도 있다

[부록] 프리랜서의 도
직장인 vs 프리랜서
혼자 일하는 사람들
KMN 메소드
혼자 일하(고자 하)는 이를 위한 10계명

에필로그: 다시 만나요

저자 소개 1

재미있는 것이 왜 재미있는지에 대해 읽고, 보고, 쓰고, 말하는 일을 한다. 영화 전문지 *씨네21* 편집팀장으로 일하며 《오래된 세계의 농담》, 《영화의 언어》를 비롯한 에세이를 써왔다. 순발력은 있지만 끈기가 부족하고, 대인관계는 서투르지만 사회생활용 인격은 잘 사용하는 편. 일하기의 추구미는 멀리, 높게,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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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96g | 130*200*16mm
ISBN13
9791172134235

책 속으로

윗사람에게 표현이 너무 거칠다고, 조심해달라고 하면 “난 원래 그렇게 말해”라는 말이 돌아올 때가 있다. 스무 살 때의 정체성으로 한평생 대나무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나름 대단하지만, 깍듯한 예우를 받을 때는 나이 든 자신인 게 어색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조심해야 할 때만 철부지였던 시절을 고수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p.22

성과에 대해 ‘꼼꼼하다’고 할 때와 ‘강박적이다’라고 할 때의 차이가 존재한다. (…) ‘신선하다’와 ‘미숙하다’, ‘지루하다’와 ‘장중하다’, ‘생각이 뚜렷하다’와 ‘이기적이다’ 역시 비슷한 식으로 택일되어 쓰인다.
---p.62

당신의 부서원들은 저마다의 이슈를 안고 있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유형, 경쟁심이 강한 유형, 너무 느긋한 유형, 자기만 아는 유형, 눈치를 너무 보는 유형…. 게다가 살다 보면 내리게 되는 결론은 인간은 참 복합적인 존재라 어느 한 가지 유형이기만 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p.69

나이 먹어서까지 뛰어난 능력으로 일을 지속하는 여성 다수는 ‘독고다이’다. 남 도움 없이 본인 능력으로 꾸준하게 일하며 살아왔고, 그래서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또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느슨하게 아는 여자들이 줄어든다.
---p.93

윗사람이 되기 싫어하는 여성들도 있다. 나쁜 결정들에 참여하는 것 말고 득이 없다고 느껴서. 하지만 그런 일에 함께할 사람들이 있다면 어렵기만 한 일은 아니다. (…) 책임지는 자리에 여성들이 많이 도달해야 다른 여성들을 능력에 맞는 자리에 배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그것이 광의의 협업이다.
---p.120

지금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지 알 수 없다는 불안이 엄습하는 나날, 번아웃은 멀게 보이고 할 일 목록은 코앞이다. 그래서 번아웃이 우려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자기 자신을 착취하는 재능만큼은 모두 최고 수준이다.
---p.139

현실에 기반을 두고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돌다리를 건설하면서 돌다리 전문가가 될 수도 있지만, 허술해 보이는 다리라 해도 냅다 뛰어가다가 이전에 상상도 못 했던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다리가 무너져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그곳에서.
---p.151

어떤 문제는 만성질환과 비슷하다. 죽기 전까지는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 어차피 나을 병이 아니라고 함부로 살면 합병증이 생긴다.
---p.176

내가 권하는 LLM 이용 방법은 사람을 만날 때 “LLM 어떻게 사용하세요?”라고 가볍게 물어보기다. (…) 주식 차트 읽는 법을 맡기는 사람, 영어 공부할 때 도움을 받는 사람, 완성된 발표 자료를 요약하거나 PPT를 만들 때 도움을 받는 사람부터 부업으로 하는 동영상 제작의 아이템을 찾거나 결정하는 데 사용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_201~202쪽

우리는 능숙한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재능과 능숙함은 다르고, 후자는 무조건 꾸역꾸역의 나날이 필요하다. 버틴다고 뭐가 되지는 않지만, 그런 보장은 없지만, 재미없는 걸 참아내는 시간 없이는 재미가 오지 않는다.
---p.224

문제는 여성의 이직은 나이와 ‘실제로’ 연관이 있다는 데 있다. 내가 가장 이직 제안을 많이 받았던 때는 27세부터 37세까지였는데 그 이후로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40세를 넘긴 여성은 새로운 조직에서 적응하지 못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어딘가에 있는 모양이다.
---p.244

일중독자는 어떤 사람인가 하면 모든 계란을 바구니 하나에 넣어 다니는 사람이다. 분산투자는 재테크에만 쓰이는 개념이 아니다. 정신 건강을 위한 인생 설계에도 필요한 덕목이다.
---p.260

출판사 리뷰

선명하게 긋고 정교하게 매듭짓는 언어생활,
기울어진 곳에서 서로의 사다리가 되는 관계들

1부 ‘언어’에서는 사회생활의 기본이 되는 말과 글 사용법을 다룬다. 저자는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면서 상대에게 내 이야기를 들리게 하는 경험 자체가 여성의 성장기에 존재하지 않는” 탓에 “사석에서 말하는 습관을 공석으로 그대로 끌고 들어와버리는”(48쪽) 상황을 지적한다. 공적인 말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 또는 “상대 기분 상하지 않게 에둘러 말하기”(20쪽)를 암묵적으로 강요당하는 여성들에게 유용한 말하기와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직장인들의 영원한 관심사이자 ‘골칫거리’인 쿠션어와 스몰토크, 호칭에 관한 가이드도 구체적으로 실었다. 주니어일 때는 무관했을지 모르나 시니어급이 되었다면 새롭게 고려해볼 만한 조언도 추가되었다. “스물네 살 때는 마흔네 살 먹은 선배한테 오히려 함부로” 할 수도 있었지만 “나이를 먹은 내가 요점만 분명히 하는 군더더기 없는 의사소통을 고수하면 강압적으로 느껴질 수”(22쪽)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2부 ‘네트워크’의 주제는 업무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터의 인간관계다. 사람 문제는 회사생활의 가장 큰 변수이고, 좋은 관계를 모색하고 유지하는 것은 여성이 커리어를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저자는 문화적으로 견고한 남성 네트워크를 지적하는 동시에 여성들이 사교 대상을 좁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음도 발견한다. 이는 “남성 연대에 대한 나름의 저항”(93쪽)이기도 하지만 “여성들끼리만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84쪽)가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라고 말한다. 당장의 필요만 의식하기보다는 다른 업계 사람들과도 두루 어울려보기를 권한다. 술자리 문제, ‘소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것, 흔히 언급되는 ‘여성적 리더십’에 대한 반론, 선후배 관계에서 조심할 내용 등도 들어 있다.

“뛰어난 극소수 여성만이 성공하기보다 보통의 퍼포먼스를 내는 여성 다수가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하며 더 높이까지 오르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 실무에 능한 여성이 팀장이 되고 관리직이 되면서 한창 실무를 하던 때의 총기를 잃는다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것은 여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_115쪽

번아웃을 예방하는 마음의 근육,
판을 짜고 보상을 쟁취하는 일잘러 가이드

3부 ‘마인드셋’에서는 감정과 마음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아무리 일을 잘하고 네트워크가 단단하다 해도 ‘마음 관리’ 없이는 오래 일하기 어렵다. 새로 추가된 첫 글에서 저자는 초판 출간 후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인 ‘번아웃’에 대해 답한다. 고생한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속도를 내고 앞서가는 데 열중하는 시기에는 ‘쉬엄쉬엄하라’는 주변의 충고가 들리지 않기에, 우리가 오래 일하기 위해 어떤 것을 조심하고 어떤 태도를 지향해야 할지 정리했다. ‘자신감’에 관한 글은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위축되기 쉬운 여성들에게 용기를 준다. 때로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필요하며 “갖춘 것보다 못 갖춘 게 많은 시절에는 특히 그렇다.” “될지 안 될지 모르고 덤비는 호기로움은 현실주의자들이 평생 갖지 못할 기회”(151쪽)를 만들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작정한’ 악의에 대처하기, 나의 행불행뿐 아니라 타인의 행불행에 흔들리지 않기, 차별을 인지하되 ‘그다음’으로 넘어가기, 남의 프레임에 말리지 않고 자신의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구별하기 등도 일에 필요한 마음의 중심을 잡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4부 ‘커리어’의 첫 글은 이 책의 초판과 개정증보판 사이의 업무 환경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인공지능(LLM)에 대한 이야기다. 기자로서 LLM 사용 전에 비해 현재 업무 강도에서 비교할 수 없는 혜택이 있음을 말하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만큼은 절대 LLM을 쓰지 않는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미래를 위해 무엇을 대비할 수 있을지 말한다. 이어서, 어깨너머로 알음알음 얻을 뿐 누가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는 ‘일잘러’ 팁이 차례로 소개된다. 현실적으로 ‘불평등’한 임금 문제, 수입을 ‘알리지 않고’ 똑똑하게 관리하는 법, 취직과 이직 시 고려하고 주의할 점, 레퍼런스 체크와 휴가 사용법까지 알아두고 새길수록 ‘조용한 무기’가 되어줄 내용들이다. 그 모든 것 이전에 제일 좋은 커리어 관리는 “또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217쪽)이 되는 것이며, 책의 마지막 글의 마지막 문장도 깊이 새길 만하다. “내가 하는 일이 나라고 생각하고 충실하게 시간을 보내는 경험은 성취감과 즐거움을 주지만, 일이 나라는 인간의 전부는 아니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꾸준히 단련하고 (최악의 상황에서조차) 일정한 아웃풋을 만들 수 있으며 자신과 타인의 실력과 능력치를 가늠해 협업에 용이한 사람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일을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좋아한다고 느낄 때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일해서 좋다고 표현할 때다.” _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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