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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운성
국내작가 예술/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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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운성
국내작가 예술/여행 저자
영화평론가. 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영화평을 쓰기 시작했다.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문지문화원 사이 기획부장, 『인문예술잡지 F』 편집위원을 지냈고, 현재 영상비평지 『오큘로』의 공동발행인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유령과 파수꾼들』 『어쨌거나 밤은 무척 짧을 것이다』 등이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거의 항상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여겨지는 질투에는 그것에 사로잡힌 이를 일시적이나마 유토피아로 이끄는 힘이 있다고, 이예지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다만, 이 유토피아는 누군가의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타인의 소유를 빼앗아 가지려 하는 흔한 정념을 통해서는 절대 열리지 않는다. 그런 정념은 끔찍하고 흔해 빠진 지옥을 열 뿐이다. 그리고 이예지는 질투할 줄 아는 존재만을 질투한다. 따라서, 반려견, 아기, 그리고 일시적이지 않고 영원한 유토피아는 그가 질투하는 대상이 될 수 없다. 그의 유토피아는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이의 곁에서 오롯이 나의 꿈을 꾸는 이에게만 이따금 열리는 그런 것이다. 유토피아란 그처럼 드물고 일시적인 것이기에, 질투에 사로잡힌 이는 한 사람의 곁에서 다른 사람의 곁으로,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의 곁으로 끊임없이 옮겨 다니며 꿈꿀 수밖에 없다. 질투는 여행자의 힘이다. 이 책은 그 여행의 기록이다.
  • 『분더카머』는 은신처이자 보호소이다. 무엇을 위한? 아마도, 카메라 옵스큐라가 몰아낸 모든 것들을 위한. 방에 대한 두 개의 메타포, 분더카머와 카메라 옵스큐라는 끝내 서로 불화할 수밖에 없다. 온갖 경이로운 사물들로 가득한 방과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는 컴컴한 방, 안에 있는 것이 볼거리인 방과 바깥에 있는 것을 보려고 만든 방. […] 생각해보면, 카메라 옵스큐라의 가장 천박한 후예인 영화는 윤경희가 안내하는 분더카머에 들어설 자리가 없다. 문학과 미술과 음악은 이 방의 곳곳에 떳떳이 자리하고 있지만, 영화는 그러한 예술들에 대해 말하기 위해 다른 이가 쓴 영화 이야기를 인용할 때나 호명될 뿐이다. 하지만 내가 이 방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분더카머』는 뜬금없고 실없는 영화 이야기로 조용히 책을 덮게 만드는 그런 범상한 에세이가 아니다. 기꺼이 낭만주의자이기를 자처하며 고대적인 것들의 무덤 곁에 있기를 꺼리지 않는 그와 같은 문지기가 있기에, 나는 안심하고 허풍선이들과 거짓말쟁이들과 사기꾼들과 욕쟁이들과 주정꾼들과 고리대금업자들과 투기꾼들과 도둑들과 이런 이들을 소리 높여 상찬하는 매문가들로 어수선한 영화의 장터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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