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상처에서 피는 아름다운 꽃이라 했던가. 시에는 시인의 존재와 흔적이 남는다고 했는데, 죽기가 너무 싫어서 살았다는 시인의 절규는 무서운 병마와 싸우면서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는 강한 생명력의 소유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고 살아있다는 것은 죽음을 경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아닌가? 남다른 시인의 나라 사랑은 시의 곳곳에서 보이고, 한글 사랑으로 승화되어 외국인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면서 국위를 선양하는 그 열정이 참 부럽다. 옆에서 본 시인은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지만 사랑하는 부인이 있고 잘 자란 자녀들과 함께 아름다운 시어를 찾아가는 따뜻한 삶이 나뭇잎에 매달려있는 새벽이슬같이 투명하고 영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