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다운 서사를 어떤 말로 추천해야 할까. 내가 아는 깊고, 다정하고, 자유로운 단어를 모두 펼쳐 두고 한참을 고심해도 골라낼 수가 없다. 뚜렷한 이유 없이 기록이 곤두박질친 심해 수영 선수 ‘모파’를 무엇보다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사실 나는 재능이 없었던 것 아닐까?’라는 의심이다. 흔들림 없는 듯 앞서 나가는 동료들을 지켜보며 모파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조금씩 부서져 내리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멈춤은, 동시에 모파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는 계기가 된다. 뚜렷한 확신 없이도 좋아하는 것을 찾아 심해까지 내려온 수림, 태어날 아이를 위해 낯선 세계로 이주를 결심한 이모의 모습은 예상 밖의 경로로 내딛는 걸음이 실패가 아님을 증명한다. 모파 역시, 조바심을 비워 낸 자리에서 자신만의 유영을 시작한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아가미와 물갈퀴가 있는 수생종의 이야기가 남 일처럼 읽히지 않는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스스로를 옥죄고, 정작 좋아하는 일에 마음껏 애정을 쏟을 수 없는 ‘내 안의 모파’를 마주하기 때문이다. 멈추어 서기와 실패를 다정한 눈길로 응시하는 이 소설을 더 많은 청소년이 읽길 바란다. 그리고 각자의 모파를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