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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엄주 그림 김영희 해설 이가원,허경진
서해문집 20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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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문학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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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집 청소년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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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마장전 馬?傳
예덕선생전 穢德先生傳
민옹전 閔翁傳
양반전 兩班傳
김신선전 金神仙傳
광문자전 廣文者傳
광문자전 뒷이야기
우상전 虞裳傳
호질 虎叱
호질 뒷이야기
옥갑야화 玉匣夜話
허생 許生
허생 뒷이야기 1
허생 뒷이야기 2
열녀함양박씨전 烈女咸陽朴氏傳

해설 《박지원 소설집》을 읽는 즐거움

저자 소개5

朴趾源, 호 : 연암

仲美, 호는 연암燕巖, 연상煙湘, 열상외사洌上外史이다. 18세였던 1754년(영조 30),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아 이를 극복하고자 여러 계층의 진실한 인간형에 대해 모색한 전傳 아홉 편을 지어 『방경각외전放?閣外傳』이란 이름으로 묶었다. 1771년경 마침내 과거를 그만 보고 재야의 선비로 살아가기로 결심, 연암은 서울 전의감동典醫監洞(지금의 종로구 견지동)에 은거하며 벗 홍대용洪大容 및 문하생 이덕무李德懋·박제가朴齊家·유득공柳得恭·이서구李書九 등과 교유하면서 ‘법고창신法古創新’ 즉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새롭게 창조하자’는 말로 집약되는 자신의 문학론을 확립하고, 참신한 소품小品
仲美, 호는 연암燕巖, 연상煙湘, 열상외사洌上外史이다. 18세였던 1754년(영조 30),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아 이를 극복하고자 여러 계층의 진실한 인간형에 대해 모색한 전傳 아홉 편을 지어 『방경각외전放?閣外傳』이란 이름으로 묶었다. 1771년경 마침내 과거를 그만 보고 재야의 선비로 살아가기로 결심, 연암은 서울 전의감동典醫監洞(지금의 종로구 견지동)에 은거하며 벗 홍대용洪大容 및 문하생 이덕무李德懋·박제가朴齊家·유득공柳得恭·이서구李書九 등과 교유하면서 ‘법고창신法古創新’ 즉 ‘옛것을 본받으면서도 새롭게 창조하자’는 말로 집약되는 자신의 문학론을 확립하고, 참신한 소품小品 산문들을 많이 지었다.

1780년(정조 4) 삼종형三從兄 박명원朴明源이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칠순을 축하하는 특별 사행使行의 정사正使로 임명되자, 연암은 그의 자제군관子弟軍官으로서 연행燕行을 다녀왔다. 이 결과 지어진 것이 『열하일기』이고, 이는 완성된 전권이 나오기 전부터 열띤 반응을 받았다. 50이 된 1786년, 연암은 음직蔭職으로 선공감 감역繕工監 監役으로 관직을 맡게 되고 그 후 경상도 안의 현감安義縣監, 의금부 도사, 의릉 영懿陵令 등을 거쳐, 1797년부터 1800년까지 충청도 면천沔川(지금의 충남 당진)의 군수 등으로 재직하며 농업 장려를 위해 널리 농서를 구한다는 윤음綸音(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과농소초課農小抄』를 진상했다.

1800년 음력 8월 연암은 강원도 양양 부사襄陽府使로 승진했으나, 궁속宮屬과 결탁하여 양양 신흥사神興寺 승려들이 전횡하던 일로 상관인 관찰사觀察使와 의견이 맞지 않아 1801년 늙고 병듦을 핑계 대고 사직했다. 1805년(순조 5) 음력 10월 29일, 69세의 나이로 연암은 서울 북촌 재동齋洞(지금의 가회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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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이다. 그림책 『악몽수집가』를 쓰고 그리고, 『재능을 돈으로 바꿀 수 있을까』를 쓰고, 『사랑을 한다는 건』 등에 그림을 그렸다. 그 밖에 그림이 필요한 다수의 상업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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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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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국어교사모임 독서교육분과 ‘물꼬방’, 경기도중등독서교육연구회에서 공부하는 국어 교사. 학습 동아리 만들기를 즐긴다. 학생들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계기가 되는 수업을 하길 바라며 산다.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친다. 학생들과 정규수업 시간에 책을 읽는 일이 세상을 좀 더 정의롭고 공정하게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함께 읽기는 힘이 세다 2』, 『우리들의 랜선 독서 수업』을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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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 아호는 연민이다. 성균관대학교 중문과 교수 및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연암소설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저서로는 한문 문집 다수와 「금오신화 역주」, 「중국문학사조사」, 「한문학연구漢文學硏究」 등을 포함하여 수십 권의 저서를 펴냈다. 특히 1986년 「열하일기」 원본, 정선의 산수화 등 3만여 점을 단국대학교 부설 퇴계학연구소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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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 Kyoung-jin,許敬震

현 淵民學會 편집위원장.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피난 시절 목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시를 썼으며, 1974년 「요나서」로 연세문학상을 받았다. 대학원 시절 도서관 고서실에 쌓인 한시 문집을 보고 독자로 하여금 쉽게 다가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한시 번역에 힘써 최치원부터 황현에 이르는 ‘한국의 한시’ 40여 권을 출간했으며, 앞으로 100권을 채우는 것이 꿈이다. 지은 책으로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조선의 중인들』, 『주해 천자문』, 『한국의 읍성』, 『악인열전』, 『허균 평전』 등이
현 淵民學會 편집위원장. 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피난 시절 목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시를 썼으며, 1974년 「요나서」로 연세문학상을 받았다. 대학원 시절 도서관 고서실에 쌓인 한시 문집을 보고 독자로 하여금 쉽게 다가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문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다. 이때부터 한시 번역에 힘써 최치원부터 황현에 이르는 ‘한국의 한시’ 40여 권을 출간했으며, 앞으로 100권을 채우는 것이 꿈이다.

지은 책으로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조선의 중인들』, 『주해 천자문』, 『한국의 읍성』, 『악인열전』, 『허균 평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다산 정약용 산문집』, 『연암 박지원 소설집』, 『서유견문』, 『삼국유사』, 『매천야록』, 『택리지』, 『한국역대한시시화』, 『허균의 시화』 등이 있다. 특히 외국 도서관에 있는 우리나라 고서를 조사 연구해 간행한 『하버드대학 옌칭 도서관의 한국 고서들』은 전공자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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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32g | 135*205*20mm
ISBN13
9791192085692

책 속으로

호장이 읽기를 마치자 부자가 한참을 멍하게 있다 말했다.
“양반이 겨우 요것뿐이란 말씀이오? 나는 양반이 신선과 같다고 들었는데, 정말 이것뿐이라면 너무 억울하게 곡식만 뺏긴 거지유. 아무쪼록 좀 더 이롭게 고쳐 주시오.”
그래서 다시 증서를 만들었다.

하늘이 백성을 낳으실 때 그 갈래를 넷으로 나누셨다. 네 갈래 백성 가운데 가장 존귀한 이가 선비고, 이 선비를 양반이라고 부른다. 세상에서 양반보다 더 큰 이문利文은 없다. 그들은 농사짓지도 않고 장사하지도 않는다. … 가난한 선비로 시골에 살더라도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 이웃집 소를 몰아다가 내 밭을 먼저 갈고 동네 농민을 잡아내어 내 밭을 김맨대도, 어느 놈이 감히 나를 괄시하랴. 네놈의 코에 잿물을 따르고 상투를 엉망으로 만들며 수염을 뽑더라도 원망조차 못하리라.

부자가 그 증서 만들기를 중지시키고 혀를 빼면서 말했다.
“그만두시오. 제발 그만두시오. 참으로 맹랑합니다그려. 당신네는 나를 도둑놈으로 만들 작정이시오?” 그러고는 머리채를 흔들며 달아났다. 이후 그는 죽을 때까지 ‘양반’이란 소리를 입에 담지도 않았다.
---「양반전」중에서

엄항수는 똥과 거름을 져 날라서 스스로 먹을 것을 장만하기 때문에, 그를 ‘지극히 조촐하지는 않다’고 말할는지 모르겠네. 그러나 그가 먹을거리를 장만하는 방법은 지극히 향기로웠으며, 그의 몸가짐은 지극히 더러웠지만 그가 정의를 지킨 자세는 지극히 떳떳했으니, 그의 뜻을 따져 본다면 비록 만종의 녹을 준다고 하더라도 바꾸지 않을 걸세. 이런 것들로 살펴본다면 세상에는 조촐하다면서 조촐하지 못한 자도 있고, 더럽다면서 더럽지 않은 자도 있다네.
---「예덕선생전」중에서

민가의 젊은 아낙네나 뒷골목의 청상과부들은 부모가 억지로 다시 시집보내려는 것도 아니고 자손의 벼슬길이 막히는 것도 아니건만, ‘과부의 몸을 지키며 늙어 가는 것만으로는 수절했다 말할 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낮의 촛불처럼 의미 없는 삶을 스스로 꺼버리고 남편을 따라 저승길을 걷길 바란다. 물불에 몸을 던지거나 독주를 마시며, 끈으로 목을 졸라매면서도 마치 극락이라도 밟는 것처럼 여긴다. 그들이 열렬하기는 열렬하지만, 어찌 너무 지나치다고 하지 않겠는가.
---「열녀함양박씨전」중에서

“벗을 사귀는 데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네. 장차 그를 칭찬하려면 먼저 잘못을 드러내 꾸짖고, 장차 기쁨을 보여 주려면 먼저 노여움을 밝혀야 하네. 장차 친하게 지내려면 먼저 내 뜻을 꼿꼿이 세우고 몸가짐은 수줍은 듯해야 하며, 남들로 하여금 나를 믿게 하려면 일부러 의문점을 하나 만들어 놓고 풀릴 때까지 기다리게나. 대개 열사烈士는 슬픔이 많고 미인은 눈물이 많은데, 영웅이 잘 우는 까닭은 남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하기 때문이지. 이 다섯 가지 방법이 군자의 비밀 계획이며, 처세하는 데 쓰는 아름다운 방법이네.”
… 탑타가 처량하고 슬프게 얼굴빛을 붉히면서 말했다.
“내 한평생 벗을 하나도 사귀지 못할지언정, 너희 말처럼 ‘군자의 사귐’은 안 하겠다.”
---「마장전」중에서

허생이 나가자 모두들 크게 놀라며 “대인께서는 그 손님을 아십니까?” 하고 물었다. 변 씨가 “몰라” 하자, “그럼 평소 알지도 못하던 자에게 하루아침에 만 냥을 헛되이 던져 주시며 이름도 묻지 않으신 겁니까? 왜 그러셨습니까?” 했다.
변 씨가 이렇게 말했다.
“이건 너희가 알 바 아니야. 대개 남에게 부탁할 것이 있는 자들은 반드시 자기 계획을 과장해서 먼저 신의를 나타내는 법이다. 그러면서도 얼굴빛이 부끄럽고 비겁하며 말이 중복되곤 하지. 그런데 이 손님은 옷과 신이 비록 다 떨어졌으나 말이 간단하고 눈매가 오만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는 것으로 보아, 물질이 갖추어지기를 기다리기 전에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이야. 그가 시험해 보겠다는 것도 작은 일이 아니겠지만 나 또한 그에게 시험해 볼 일이 있는 거지. 주지 않았다면 모르거니와, 이미 만 냥을 주었으면 이름은 물어서 무엇하겠나?”

---「허생」중에서

출판사 리뷰

날카로운 풍자와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의 이면을 포착한 이야기 열한 편

박지원이 쓴 소설 가운데 널리 알려진 작품은 〈양반전〉과 〈호질〉, 〈허생〉이다. 세 편은 모두 조선의 사대부를 겨냥한다. 특권을 믿고 백성의 코에 잿물을 따르는 횡포, 다른 존재를 착취하고 해치면서 인륜의 도리를 논하는 위선, 명나라가 망한 지 백 년이 지나도 청나라를 얕보는 좁은 시야를 비판한다. 날카로운 풍자와 품위 있는 익살로 고루한 양반의 민낯을 들추고 “입안에 든 밥알이 벌처럼 날아갈”(《열하일기》 〈관내정사〉 편) 만큼 시원한 웃음을 준다. 재미있는 이야기 사이에 언뜻언뜻 비치는 북학파 실학자의 냉철한 현실 판단과 통찰은 당시 조선 사회의 병폐가 무엇이었으며 어떤 쇄신이 필요했는지 알려 준다.

박지원은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개혁을 막는 신분의 한계와 편견을 허물 방법을 궁리했다. 그리고 ‘우정’을 찾아냈다. 탐구의 흔적은 나머지 여덟 편에 담겨 있다. 소설은 말 거간꾼(〈마장전〉), 똥 치는 사람(〈예덕선생전〉), 은둔 선비(〈민옹전〉 〈김신선전〉), 거지(〈광문자전〉), 역관(〈우상전〉 〈옥갑야화〉), 열녀(〈열녀함양박씨전〉) 등 각계각층의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삶에 깃든 슬픔과 기쁨과 고결함을 길어 올린다. 상대가 어떤 계층이건, 외모가 어떻건, 무엇을 가졌건 개의치 않고 “오로지 마음으로 사귀며 덕으로 벗”한다면 친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조선의 주류 밖에 있는 이들을 향한 공감과 존중이 드러난 대목 곁에는 과감한 드로잉과 절제된 색감의 세련된 일러스트가 있어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편견을 허물고 세상을 바꾸는
우정의 힘을 말하다

실제로 조선 후기에는 ‘우정론’이 있었고 박지원은 이 담론의 한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었다. 벼슬길이 제한되어 있었던 서얼들과 교류하며 이익과 출세를 위해 아첨하는 ‘군자의 사귐’을 거부했다. 상대의 본질을 알아주는 참된 우정을 얻고자 했다. 적자와 서자, 양반과 천민, 사대부와 오랑캐라는 구분에 갇혀 있기보다 다양한 타자와 소통하기를 촉구했다. 해설은 이러한 소망을 각각의 작품에서 발견해 다층적인 박지원의 소설 세계를 하나의 줄기로 꿰뚫어 읽을 수 있게 돕는다.

소설에서 박지원은 저잣거리에 도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적극 수집한다. 신기한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그를 찾아 먼 길을 떠나고, 자신의 집에 초청하기도 한다. 허생의 남루한 행색 대신 비범함을 믿은 부자 변 씨가 있었기에 허생이 한 나라의 경제를 쥐락펴락할 수 있었음을 암시한다. 진정한 우정이 가져올 수 있는 변화가 얼마나 거대한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2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청소년에게 《박지원 소설집》을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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