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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에 대하여
노비도 사람이다 열녀 함양박씨의 전기 양반전 선비란 무엇인가 염재라는 방에 대한 기록 아전도 관리이다 아내를 잃고 아이들에게 큰아이에게 홍덕보에게 보낸 답서 『회우록』에 붙인 서문 벗을 잃은 슬픔 『북학의』에 붙인 서문 한바탕 통곡하기 좋은 곳 천하의 장관은 무엇인가 수레를 사용하자 중국 천하의 형세 코끼리 이야기 『소단적치』에 붙인 서문 『영처고』에 붙인 서문 주 박지원 연보 |
朴趾源, 호 : 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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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에 의문을 품고, 하찮은 것에서 세계를 통찰한 사상가
연암 박지원의 문장으로 만나는 생각의 힘 연암 박지원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실학 사상가다. 이 책은 김혈조 교수가 편저한 『박지원』(창비 한국사상선 10)을 바탕으로, 연암의 생각과 문장을 처음 만나는 독자도 그의 세계에 쉽게 들어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열하일기』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면서 빼어난 문장가였을 뿐 아니라 자신이 살던 사회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 지식인이었던 박지원은 당연하게 여겨지던 신분과 관습, 낡은 권위에 질문을 던졌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박지원의 글은 오래전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뜻밖에 생생하다. 그는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태도로 낯선 세계를 바라보았고, 책 속 지식이 현실의 삶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지나치는 사소한 것, 낮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아냈다. “진정한 장관은 깨어진 기와 조각에 있고, 진정한 장관은 냄새나는 똥거름에 있다”는 문장은 그런 박지원의 시선을 잘 보여준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좋은 글쓰기란 거창한 말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현실을 새롭게 보는 눈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을 바꾸는 공부는 책상 위에만 머물지 않는다 따뜻한 인간애와 날카로운 비판 정신이 공존하는 연암의 매력 이 책에는 박지원의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따뜻한 인간 이해가 함께 담겼다. 「노비도 사람이다」는 노비를 제도의 일부가 아니라 고통을 겪는 한 인간으로 바라본다. 「열녀 함양박씨의 전기」는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던 사회의 분위기를 되묻는다. 「양반전」은 양반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허위와 위선을 유쾌하면서도 통렬하게 풍자한다. 「아전도 관리이다」는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관행을 비판하며, 인간다운 대우와 책임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박지원은 이렇게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며, 당시 사회의 모순을 생생한 문장으로 드러냈다. 한편 이 책에서는 엄격한 사상가의 얼굴만이 아니라 다정하고 섬세한 생활인 박지원도 만날 수 있다. 아내를 잃은 슬픔, 자식들에게 보내는 잔소리와 애정, 벗을 향한 그리움, 한바탕 통곡하고 싶은 마음까지 그의 글에는 사람 사는 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박지원의 글은 세상을 다르게 보고 싶은 사람, 좋은 문장을 만나고 싶은 사람, 오래된 글에서 오늘의 생각거리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매력적이다. 연암 박지원의 글은 우리에게 묻는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 누구의 말을 들을 것인가, 익숙한 생각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어떻게 새롭게 바라볼 것인가. 근본적인 성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요즘, 이 책은 박지원이라는 창의적인 사상가가 일생을 걸쳐 만든 넓은 사유의 세계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