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에 태어나 신슈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정신과 의사로, 전공은 사춘기·청소년 정신의학, 특히 적응 장애 영역이다. 블로그 ‘시로쿠마의 휴지통’을 통해 현대인의 사회적응이나 서브컬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신과 임상진료를 통해 본 ‘진료실 안의 풍경’과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및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본 ‘진료실 밖의 풍경’의 정합성(整合性)에 주목하여 사회심리학적 고찰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출간된 책으로는 《로스트 제너레이션 심리학》이 있다.
나는 우리가 현대 사회의 통념과 습관을 따르되, 마음속으로는 이에 대한 반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가장 현명한 처세술은 사회적 인습을 경멸하면서도, 동시에 사회적 인습과 모순되지 않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태도는 통념과 습관에 우리가 잠식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밀이 《자유론》에서 기술한 공리주의와 해악의 원칙은 현대의 개인주의를 고찰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개념임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밀이 예상했던 사회는 ... 계급 상승을 지향한 부르주아적 사상과 라이프 스타일이 모든 개인을 옭아매는 사회는 분명 아니었다. ... 밀이 말한 해악의 원칙은 '개인의 행동을 제한할 수 있는 유일하고 정당한 이유는 그 행동이 타인에게
현대 정신건강의학의 진단과 치료는 마음을 다루는 방식에서 행동과 태도를 관리하는 쪽으로 중심축을 옮겨왔다. 통계 자료에 근거한 기법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굳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환자의 행동과 태도의 변화를 꾀할 수 있고, 복지 정책과 연계해 개인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점차 마음의 문제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
결국 우리는 '돈에 의해 상처받고 돈에 의해 치유받는' 사회에 살고 있는 셈이다. 가정이든 학교든 의료기관이든, 어디에서나 자본주의와 개인주의, 사회계약의 논리가 따라다닌다. 정신과 의사도, 상담사도, 사회복지사도 모두 이 거대한 시스템과 사상을 당연한 전제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일싱생활 속에서는 그것을 의식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니 우리들은 과연 이 시스템에 어
유사 이래 가장 건강하고 장수한 시대인 현대 사회의 통념 속에는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사유가 사라졌다. ... 반드시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있어서 장수를 바라는 게 아니라, 건강이 당연한 가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노후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옛날 사람들의 눈에는 낯설게 비칠 것이다.
분명 우리는 과거의 부자유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통념과 그 통념에 반했을 때 느끼는 열등감과 죄책감으로부터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한 불안을 달래기 위해 인간 시장에서 승리하려는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업로드에 여념이 없다. 겉치장에 불과한 SNS 게시물 속에서 그 불안이 비쳐 보이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