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의료인류학자로서 중국과 한국의 자살, 우울증, 재난 트라우마와 같은 정신질환 및 사회적 고통의 지역적 맥락과 사회문화적 관련성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또한, 국가, 의료전문가 및 NGO의 개입 방식이 사회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왔다. 저서로는 『펑롱현 사람들』, 『아프면 보이는 것들』(공저),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공저), 『고잔동 일기』(공저) 등이 있다.
한 문장 한 문장 얼마나 마음을 담아 쓴 글인지, 읽으면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가르치는 일이 늘 보람과 기쁨만 있지는 않겠지만 너무나 힘들고 상처받는 일이 되어버린 요즘, 이 책을 통해 많은 선생님들이 지혜와 희망, 그리고 위로를 경험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마음,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제가 혼자 있으면서도 외롭다고 못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늘 책을 읽기 때문 아닐까 해요. 저는 이틀에 한 권 정도는 책을 읽는 편인데요. 책을 보면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저는 실제 현실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 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더 흥미를 느껴요. 그들이 제 삶의 동지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또 음악이 있죠. 저는 어릴 때 음악을 전공하려고 했을 만큼 음악을 좋아하는데요. 음악에 빠져 있다 보면, 외로움이 그렇게 감미롭게 느껴질 수가 없어요. 잔잔한 선율을 타고 외로움이 함께 춤을 추는 것 같아요. 13장 검고 단단한 덩어리나는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윤하가 조만간 꼭 친구를 사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외롭지 않다는 그의 말이 왠지 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친구 두서넛과 함께 재잘거리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훨씬 더 아름답고 환하게 빛나 보였다. 250
우리가 쉽게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감정이 사실 한 가지 모양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각자 겪고 있는 외로움은 그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띠고 있었다.이 책은 외로움의 경험 자체를 다룬다. 외로움이란 도대체 어떤 감정이고,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게 되는 걸까? 외로움을 느낄 때, 우리 마음속에서는 어떤 감정과 사고의 물결들이 요동치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시도나 노력을 하고 있을까?외로움의 모양과 색깔에 관심을 기울이면, 외로움이 무엇이며 우리가 외로움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