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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빈
국내작가 자연과학/공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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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빈
국내작가 자연과학/공학 저자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다. 미국 UCLA 교육학과(Department of Education)에서 방문 학자를 지냈다.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에듀테크전공 및 인공지능인문융합전공 교수다. 서울교육대학교 신경윤리·가치AI융합교육연구소 소장이며, 서울교육대학교 신경윤리융합교육연구센터 및 가치윤리AI허브센터 센터장이다. 지은 책으로는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윤리 수업』(2025), 『BCI와 AI 윤리』(2025), 『AI윤리와 뇌신경과학 그리고 교육』(2024), 『AI 시대 대한민국 교육 변혁』(2024), 『도덕지능 수업』(2023), 『인공지능윤리와 도덕교육』(2022), 『가정생활 나라면 어떻게 할까?』(2022), 『사회생활 나라면 어떻게 할까?』(2022), 『학교생활 나라면 어떻게 할까?』(2021), 『도덕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2021), 『뇌 신경과학과 도덕교육』(2020, 세종우수학술도서), 『통일교육학: 그 이론과 실제』(2020) 등이 있다. 역서로는 『양심: 도덕적 직관의 기원』(2024, 세종우수학술도서), 『어린이 도덕교육의 새로운 관점(공역)』(2019, 세종우수학술도서) 등이 있다. 도덕 윤리 교육, 인격 교육, AI 윤리 교육, 신경윤리학, 디지털 시민성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아이들이 AI에게 말을 거는 이유를 오래 생각한 적이 있다. 사람에게는 하기 어려운 말이 있어서일 것이다. 판단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고, 설명하기도 전에 오해받을까 두려울 때가 있다. 어떤 날은 그저 누군가가 자기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AI는 그런 점에서 매력적인 상대처럼 보인다. 언제든 응답하고, 귀찮아하지 않으며, 틀린 말을 했다고 핀잔을 주지도 않는다. 감정을 상하게 할 위험도 적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사람보다 먼저 기계에게 말을 건네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교육자로서 나는 늘 한 가지 질문을 품어 왔다. 아이들이 AI에게 말을 거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단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뜻하는 것일까, 아니면 아이들이 기대고 싶어 하는 관계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일까. AI가 제공하는 편안함과 즉각적인 반응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 편리함이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때로 불편하고 느리며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그 과정을 견디면서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고, 동시에 스스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렇다면 언제든 원하는 답을 건네는 존재와의 관계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길까. 이 질문에는 아직 누구도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 『AI에게 고백하지 마세요』는 바로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하는 작품처럼 읽힌다. 이 소설은 AI 대화 앱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기술 자체를 설명하거나 경고하는 데 많은 힘을 쏟지 않는다. 대신 인물들 곁에 머문다. 친구에게도, 부모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는 마음들이 있고, 그 빈틈 사이로 AI가 들어오는 과정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작가는 사건을 서둘러 전개하지 않는다. 아이가 처음 앱을 켜는 순간부터, 그것이 습관이 되고, 어느새 가장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대상이 되어가는 흐름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읽다 보면 AI라는 기술보다도 그 아이가 품고 있는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야기는 안도감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묶어 두는지도 보여준다. 이해받는 느낌과 실제로 이해받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누군가가 내 말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과 진심으로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같은 일인가. 소설은 그 질문을 조용히 꺼내 놓는다.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 질문과 마주한다. 어떤 아이는 AI와의 대화 덕분에 하루를 버텨 내고, 또 어떤 아이는 점점 사람들과 멀어진다. 작가는 누구를 비난하지도, 누구를 이상화하지도 않는다. 대신 왜 그런 선택이 가능했는지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학교와 가정, 또래 관계와 같은 주변 환경도 함께 드러난다. 오늘의 아이들에게 디지털 환경은 특별한 공간이 아니다. 어른들이 인터넷을 ‘새로운 세계’라고 부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온라인 공간은 오프라인만큼 자연스러운 생활 공간이다. 그렇기에 AI와 청소년의 관계는 교육의 문제이며, 성장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말을 누구에게 할 수 있는지, 혼자 감당해야 하는 감정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감정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그리고 누군가와 연결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이기도 하다. AI에 대한 찬반을 넘어 오늘의 청소년이 살아가는 환경을 이해하는 하나의 창으로 읽어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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