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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미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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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미
국내작가 문학가
2017년 『시와문화』로 등단했다. ‘시와문화 젊은시인상’을 받았고, 2020년도 충남문화재단 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한국작가회의와 물앙금시문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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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추천

  • 이러한 의미는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그래서 나도 가야만 하는 길” 이 구절은 앞서 언급된 모든 존재들의 여정이 궁극적으로 화자 자신의 여정으로 이어짐을 보여준다. 화자는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 이미 수많은 존재들이 통과해 온 길이며, 동시에 자신에게도 주어진 필연적 운명임을 자각한다. 특히 ‘순례자의 길’이라는 제목은 이러한 의미를 더욱 심화시킨다. 순례자는 단순히 이동하는 존재가 아니라, 목적을 지닌 채 고통을 감수하며 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다. 순례의 본질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 자체보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수용하는 데 있다. 따라서 이 시에서 ‘길’은 단순한 삶의 비유가 아니라, 존재의 소명이며 윤리적·신앙적 사명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인식은 시인의 생애와도 깊이 연결된다. 목회와 노동운동, 통일운동의 길은 편안한 선택의 결과라기보다, 고통과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그 길을 멈출 수 없는 길, 곧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의 길로 받아들인다. 결국 이 시에서 ‘순례자의 길’은 단순한 이동의 경로가 아니라, 고통과 상실을 통과하면서도 끝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의 운명이며, 동시에 자신의 존재 의미를 실현하는 소명의 길을 상징한다. 이 시는 삶을 선택 가능한 경로로 제시하기보다, 존재 자체에 내재된 필연적 여정으로 인식하며, 그 길을 받아들이는 순례자의 실존적 자각을 형상화한 시이다.
  • 이명재 시인이 한 말이 생각난다. 어떤 생각을 하면 그 생각에 빠져 옆에서 굿을 해도 모른다고 한다. 똥집대로 사는 것이다. 시집에 담긴 시들을 보면서 시인과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강아지풀’에게 몇 번이고 길을 묻는 것에서 돈키호테 닮 은 시인의 모습을 보았고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위해 고행을 하는 것에서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인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시인은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꽃잎 한 장’ 같기도 하고 ‘서두르지’ 않는 태도에서 큰 그릇은 늦게 된다는 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역사의 땟물’ 사투리를 찾아 예산 구석구석 뒤지는 것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민들레’ 홀씨를 ‘하얀 별꽃’으로 보는 것, ‘코스 모스’를 보며 ‘내년의 꿈’을 꾸는 것, 「고사목」에게 ‘밤들이 끌고 가는 비탈진 어둠’에 서 ‘아침’을 보는 것에서 시인 특유의 긍정의 힘을 적용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한, 시인은 수명을 다한 사물들을 보면서 그 과정을 끝으로 보지 않고 시작으로 본다. 또한, 장난기 많은 소년이 되기도 하고,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인 듯 함께하기도 한다. 「가로등의 비호를 받는」 콩을 보면 시인을 보는 듯하다. ‘이제 머잖아 서리가 내릴 텐데’ 걱정하는 것도 시인이고, ‘가을이 깊’어 가는데도 시절 없이 ‘새잎만 틔우’는 것도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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