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을 그어가며 뚝딱 읽었다. 물론 태반은 모르는 이야기라 상상하며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갔다. 저자는 마블의 영웅들을 '결함 있는 개인'으로 소개한다. 마냥 위풍당당한 영웅이 아니라 저마다 고충과 아픔, 극복과 성장의 서사가 있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는 점을 알려준다. 영웅이 영웅인 까닭을 소개하는 글이며, 영웅적인 삶을 설득하는 책이다. 사실 방관자였던 나는 낡은 코믹스의 캐릭터를 재탕한다며 속으로 비아냥댔었다. 그러나 캐릭터의 변화에 어떤 시도가 있었는지, 서사에 새로운 무게를 부여하기 위한 어떤 성찰이 있었는지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뒤늦은 깨달음. 저자의 말마따나 새로운 영웅들이 필요한 시대에 신선한 해석이 반가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