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1년 전, 소설가 유영갑은 ‘탈북난민’들의 고난에 가득 찬 북한 탈출기 5편의 중·단편 소설을 묶어 단행본으로 출판했었다. 『강을 타는 사람들』이 바로 그것이다. 『강을 타는 사람들』이 5편의 중·단편 작품을 싣고 있는데 반해, 이번 소설집 『깊고 붉은 사랑』에서는 모두 9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그만큼 ‘탈북난민’의 문제는 현재진행형이자 여전히 풀어야 할 남북한 모두의 중요한 핵심 쟁점이라는 것이 소설가 유영갑의 문제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유영갑의 소설은 ‘탈북난민’에 관한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담아내고자 애쓴 서사적 기록물이자 난민들의 고통과 좌절, 열망과 기대, 불안과 환희, 심리와 정서를 온전히 형상화하고자 한 소설적 재현물이다. 35년에 이르는 그의 소설가 이력에서 절반이 넘는 세월을 ‘탈북난민’ 문제에 천착하고 이를 문학적으로 승화코자 한 집념과 열정, 그리고 어떤 소명의식은 실로 놀랍고도 경의에 값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