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미술책을 기다려 왔다. 아니, 이런 경제서를 기다려 왔다고 해야 하나? 모네의 그림에서 출발해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쿠엔틴 마시스의 회화는 골드만삭스 이야기로 이어진다. 미술이 예술이라는 틀을 벗어날 때 얼마나 더 흥미로워질 수 있는지, 미술은 생활과 동떨어진 ‘고상한’ 것이 아님을 경제전문가 김큐는 이 책을 통해 증명해 보인다.
돈이 아니라 정말로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 때문에 미술품을 훔치는 도둑이 있다면 믿어지나? 17세기 북유럽 작품에 특히 매력을 느끼고 도서관에 틀어박혀 독학으로 미술사 공부를 이어간 기묘한 도둑들. 스무 살 무렵부터 300여 점이 넘는 미술품을 훔친 실존 인물 스테판 브라이트비저와 그의 연인 앤 캐서린은 열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무엇인가를 향한 지극한 사랑. 그런데 왜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축복보다는 삶의 함정과 같은 이 ‘미친’ 사랑을,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