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욱의 소설이 포착하는 위태로운 몸짓은 낭만적이지 못한 사회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연극과 그 연출가들의 눈을 찌푸리게 할지 모른다. 그러나 절도 있는 동작도 우아한 표정도 지을 줄 모르는 어수룩한 자들이야말로 우리의 사회를 인간답게 만드는 낭만적 사람들이다. 소설가는 이야기라는 무대를 지휘하는 연출가지만, 동시에 삶이라는 무대가 구석으로 몰아낸 이들의 몸짓에서 눈을 떼지 않는 관찰자이기도 하다. 장성욱이 앞으로 만들어갈 이야기에서 그가 지켜봐왔던 낭만적 사람들의 몸짓이 서로를 끌어안는 따스한 포옹이 되기를, 한 낭만적 소설가에게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