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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진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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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진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대전에서 태어나 대학과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공부했다.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으로 등단해 여러 문학잡지에 시 평론을 발표하고 있다. 인터넷 문학매체인 <시인광장>, 계간 <시와미학>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계간 <디카시> 편집위원, 디카시연구소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문학을 쉽게 풀어쓰는 작업의 일환으로 국내외 설화와 동화, 문학 작품들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하는 글쓰기를 아울러 진행하고 있는데, 『연인들, 사랑을 묻다』는 이 작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 지역의 문학 연구자들과 함께 『경계와 소통, 지역문학의 현장』, 『한국문학과 대중문화』, 『글쓰기 교육과 문학적 글쓰기』 등 다수의 공저를 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마르크스의 사과」에서 김규성은 마르크스가 생각했을 법한 ‘사과’의 시적 맥락을 시화하고 있다. “옹알이하고 뒤집고 기는 아이”, “사춘기 사과 (……) 울퉁불퉁 크고 작은 불안” 등에 나타나듯, 그는 사과가 한 생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시선을 집중한다. 상품이 되기 이전에 사물로서 사과가 있다. 봄이 오면 사과꽃이 피고, 파랑에서 빨강으로 열매가 익는다. 성장통을 거친 사과는 “더하고 빼는 땀과 시간”을 머금고 “아삭한 입맛”이 도는 과일로 거듭난다. 시인은 사과에 서린 시간의 감각을 온전히 들여다보려고 한다. 이념으로는 의미화할 수 없는 감각이 사과에는 스며 있다. 모든 사물을 상품화하는 자본의 논리는 무엇보다 이런 감각의 세계를 모른다. 자본의 논리를 벗어난 자리에서 사물로서 사과의 감각이 피어난다. 김규성의 시가 이 감각으로 자본의 논리와 시적으로 싸우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사라진 것은 어디로 가는가? 사라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고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사물을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시인은 지금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사물과 마주하고 있다. 침묵을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김원욱의 시에는 ‘할머니’로 불리는 존재가 유독 많이 나온다. 생명을 점지하는 ‘삼신할미’에 젖줄을 대고 있는 할머니의 형상은 이편과 저편을 가로지르는 경계인으로 표현된다. 한마디로 할머니는 흐르는 시간을 거슬러 오르며 사는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에 매인 존재가 어떻게 시간을 거슬러 오를 수 있을까? 시인은 할머니의 눈으로 하늘 저편을 상상하고, 사물 너머로 나아가는 길을 엿본다. 이편과 저편을 잇는 할머니의 형상이 곧 김원욱 시를 낳는 원형에 해당하는 셈이다. 자신의 눈을 고집하면 색(色)으로 넘쳐나는 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침묵 속에서 펼쳐지는 소리의 향연은 무색(無色)의 생(生)을 실천하는 존재의 귀로만 들을 수 있다. 자신을 잃음으로써 무색의 생을 표현하는 소리에 이르려는 김원욱의 시는 여기서 그 맥락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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