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구 시인에게 ‘시심’은 시의 마음뿐만 아니라 시작(詩作)의 태도이리라 짐작하다가, ‘시를 심는’ 시인의 행동을 그냥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인의 사물을 향한 행동이나 마음가짐들은 모두 그 계기이자 목표인 시에 닿아 있다. “기억에 오래 남고/편하게 읽을 수 있어/작가 이름보다 제목이 더 알려지는/그런 시 한 편 만들고 싶어”(「시심」)라는 욕망은 어쩌면 당연한, 시를 쓰는 즐거움에 대한 것이다. 그가 매일 밭에서 만나는 시적인 순간들이 앞으로 자주 공영구 시인을 이끌 터인데, 그 ‘이끌림’을 어찌 다 견디실는지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포도나무의 해산(解産)을 돕던 그 순간이, 그 손길이 공영구 시인을 앞으로 더 자주 영감과 공감의 세계로 이끌 것을 믿는다. 지금도 충분한데, 더 충분하고 좋은 시인을 우리는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