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새벽은 아무런 답이 아니다』를 썼다. 잘 쓴 편지 한 통 덕분에 글 쓰는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계획에 없던 다정과 사랑에 등 떠밀려 얼떨결에, 늘 꿈꿔왔던 ‘쓰는 삶’으로 진입했다. 평정심에 집착하는 것치고는 일희일비하는 편. 단어를 고르는 데 오랜 시간을 쏟는다. 시니컬한 농담을 무척 좋아하는 데 비해 다정한 사람들 앞에서 쉽게 약해진다. 주로 삐딱하지만 다정하고 올곧은 사람들을 동경한다.
씁쓸하고 차가운 이야기가 맑고도 진한 작가의 시선을 지나 의도치 않은 위로로 와닿습니다. 자신의 슬픔과 상처 위에 연고를 덧바르지 않고 가만히 매만지다가 문득 작가의 위로는 시작됩니다. 슬픔의 안개를 지나온 사람이면서 동시에 여전히 지나가는 중인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를 가지고 말입니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지만 끝을 몰라도 괜찮다고, 그런 너여도 괜찮다고, 왜냐면 나도 나인 채로 흐르고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