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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스펙터클, 민주주의: 새로운 광장을 위한 사회학』(창비 2025)에서 저자 김정환은 한국의 민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박근혜와 윤석열을 탄핵시키는 것이 아니라, 뽑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 바꾸어 말하면, 한국인은 박근혜와 윤석열을 끌어내릴 역량은 충만하되 박근혜와 윤석열을 애초에 뽑지 않을 수 있는 역량을 아직 길러내지 못했다. 나는 여기에 다음의 명제를 덧붙이고 싶다. 지난한 과정의 집회, 탄핵 소추와 헌재 판결을 거치면서, 이제는 박근혜와 윤석열 같은 인물을 끌어내릴 역량마저 완전히 소진했을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즉 이른바 '에코 머신'의 시대에 윤석열 정권을 거치면서 시민성의 퇴행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됐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