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생. 작곡을 공부하다가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그만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입학해 영화이론을 전공했다.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통해 세상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영상·문화·사회·정치·철학을 두루 배우고 익힐 방법을 궁리하다가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 입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좌파 포퓰리즘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정치 유튜브, 밈과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에서의 위악과 트롤링 문화 등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다. 『프로보커터: 그들을 도발해 우리를 결집하는 자들』(2021)을 썼다.
『몸, 스펙터클, 민주주의: 새로운 광장을 위한 사회학』(창비 2025)에서 저자 김정환은 한국의 민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박근혜와 윤석열을 탄핵시키는 것이 아니라, 뽑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 바꾸어 말하면, 한국인은 박근혜와 윤석열을 끌어내릴 역량은 충만하되 박근혜와 윤석열을 애초에 뽑지 않을 수 있는 역량을 아직 길러내지 못했다. 나는 여기에 다음의 명제를 덧붙
기업형 미디어들은 재정적 이익을 얻기 위해 다음과 같은 관념을 우리에게 주입시켰다. 우리가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혹은 전혀 없을 때도, 소위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뉴스 그 자체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좇아야 한다는 것이다. ... 분 단위로 갱신되는 무수한 뉴스 속보를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불안감을 키우기보다는, 세부 사항이 정확히 검증된, 느린 정보를 습득하는
뉴스 소비라는 게 이처럼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뉴스를 잠시 멀리하는 게 합리적이고 옳은 반응이다. 뉴스 미디어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가 잠시 뉴스를 안 보고 쉬는 것이다. 나는 매일 뉴스 및 정치 방송을 제작하는데, 금요일 에피소드 제작을 마치면 그 순간부터는 뉴스를 일절 보지 않고 정치 관련한 이야기를 그 누구와도 나누지 않는다. 월요일 에피소드를 준
· 이 보도/기사/뉴스 프로그램/팟캐스트를 누가 만들었으며, 그 사실이 편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이 콘텐츠는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정성, 폭력성, 공포심 등 어떤 기술을 썼는가?· 이 보도의 관점은 무엇이며 어떤 관점이 빠졌는가? · 이것은 뉴스 기사인가, 의견인가? 둘 다인가? 혹은 의도적으로 불분명하게 되어 있는가? · 누가 자금을 댔으며 제작비는 어떻게 충당되는
미국 상원은 설계부터 반민주적인 기구다. 주의 인구 규모와 관계없이 주당 두 명의 상원의원을 기계적으로 할당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구가 적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주들이 인구 대비 과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 비민주적인 구조에 돈의 영향력이 맞물려, 소수의 거액 기부자들은 단지 몇몇 경합 선거에서 돈을 쓰는 것만으로 공화당이 상원 의석의 과반을 확보하도록 만들 수 있
제헌 이래 시행되어온 선거인단 제도는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해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들과 의회가 선출해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들 사이의 타협안으로 설계됐다. 포퓰리즘의 위험에 대한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인구가 적은 주의 목소리도 반영되도뢰 설계되었지만, 본질적으로 여러 면에서 반민주적이다. ... 2000년 조지 W. 부시와 2016년 도널드 트럼프는 국민투표에서 졌지만 대
궁극적으로, 자신이 믿는 모든 원칙과 가치를 명확히 정의하는 동시에 그 원칙들을 모든 상황에 흔들림 없이 완벽히 적용해야만 타당하고 올바르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 원칙과 가치를 사례별로, 상황별로 신중히 판단하고 적용하는 태도는 인간다운 특성이지 결함이 아니다.
이에 따라 현대 미디어 지형에는 새로운 경향이 생겨났다. 여론을 분열시키고 논쟁적, 추상적인 원칙으로 깊이 파고드는 콘텐츠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 중심의 콘텐츠보다 훨씬 큰 관심을 끈다. 그 결과 두 시간, 세 시간, 네 시간, 때로는 더 긴 팟캐스트와 토론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대안 미디어 생태계에서는 영상과 스트리밍 시간
평범한 개인으로서는 사실과 의견은 물론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다. 잘못된 정보가 질병이라면 교육은 백신이다. 거듭 강조하건대 비판적 사고, 미디어 리터러시, 디지털 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는 주입식 암기 교육 대신 질문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