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통신학을 사랑하는 교의학자가 쓴 참신한 성경주석입니다. 교의학자가 성경주석을 쓰는 것은 신학 분화의 시대에는 특이하게 보일 수 있었겠지만, 교회개혁자 칼뱅이 이미 오래전에 걸어간 새로운 옛길입니다. 그가 걸어간 발자취를 진지하게 따른다면, 교의학자로서 출발하더라도 주석들을 저술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여러 학문을 융복합하는 새로운 시대는 신학의 여러 분과를 통합하는 길로 신학자들을 부릅니다. 한병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하여 이 부름에 응답하며 분업의 시대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융복합 신학의 길로 용기 있는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 주석에서 저자는 뛰어난 고전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16-17세기의 대표적인 주석들을 라틴어로 읽으며 과거와 현재와의 역사학적 대화를 시도하며 주해를 진행합니다.
교의학자로서 탁월한 경지에 도달한 신학자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삶의 아픔을 신앙으로 승화시키고, 목회 현장을 온몸으로 호흡하며, 사랑하는 성경 본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진실하게 묵상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이 책은 성도들의 심금을 울리는 영적 감동을 진하게 전합니다. 가장 의로우신 예수께서 당하신 사형수의 끔찍한 수치와 비참한 고난을 몸소 체험하기를 기뻐하며 걸어간 바울의 길, 복음과 함께 고난을 당하는 그 십자가의 도를 전달합니다. 신학자 바울의 모습을 넘어서, 목회자 바울, 선교사 바울, 순교자 바울을 통하여 배우는 고난 중에서 기뻐하는 그 길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누구나 감히 택할 수 있는 작고 낮은 겸허한 길이지만 찾는 사람이 적은 그 생명의 길, 그 높은 길, 그 위대한 길로 우리를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