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무늬로 아름답게 대면하고 있는, 詩
올여름에 강하중학교로 시 강연을 가서, 도서관에 앉아 있는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마주했습니다. 마음이 손처럼 따뜻한 선생님들도 뵈었습니다. 양평의 초록 가운데 자리한 이 학교에 시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뜨거웠던 여름 내내 자기 리듬과 호흡을 꺼내어 노래 부르는 존재가 매미만은 아닐 거라고, 강하면의 바람이 귀띔해 주었습니다. 그 귓속말을 쉬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시가 되어 돌아올 것만 같은 여운을 느꼈습니다. 학생들의 눈빛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도 그 소리, 마음에 시인이 살고 있다면 다 들었을 겁니다. 그 소리소리 언어로 바꾸면 시가 되지 않을까 하고요. 시의 집을 지어야겠다고 오래전부터 마음먹은 어른들이 책갈피처럼 그 소리소리 사이사이에 끼워져 있었을 겁니다. 교장선생님이 시인인 학교잖아요. 강하중학교의 사랑스러운 구성원들이 만나 전에 없던 학교 시집 『나에겐 비도 맛있다』를 탄생시켰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37명 모두가 귀한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