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사람을 완성하니 《호랑골동품점》은 결국 우리를 완성하는 이야기다. 살다 보면 외면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혹은 내 뜻대로 어찌하지 못하는 것이 생긴다. 어떤 과거는 탈각되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그러나 인연만큼은 소멸하지 않는다. 호랑골동품점은 물건 속의 숨은 기억을 건져내어 낡은 인연을 꿰매는 역할을 한다.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재는 인연이라는 모자이크로 이뤄진 보자기이며, 섬찟한 바느질에는 분노와 그리움, 때로는 애수가 깃든다. 이유요와 동이 당신에게 놀랍도록 기막히고 음흉한 술래잡기를 제안하니, 그들을 쫓다 보면 어느새 당신에게도 흰 눈썹이 한 가닥 돋아날지도. 이제 당신을 발칙한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비극일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