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분명 술술 읽히는데 왜 한번씩 멈추게 되는 걸까? 문장마다 마주치게 되는 나의 모습이, 또 직장동료의 모습이 마음에 걸려서 그랬나 보다. 퇴사를 하는 100명의 직장인에게는 100개의 사연이 있다. 퇴사를 고백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주저함이 있었을까. 그 무게감을 생각하면 먹먹해진다. 책은 시종일관 경쾌하다. 하지만 묵직하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던가. '퇴사자'라고 뭉뚱그려 인식하던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추니 각자의 아픔이 드러난다. 작가 윤서점은 특유의 담담하지만 섬세한 시선으로 이를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서른 한가지의 색깔로 그려낸 캔버스는 어쩐지 슬픈 빛깔을 띤다. 하지만 그 너머에는 희망이 보인다. 언제든지 더 나은 삶이 펼쳐질 수 있음을, 인생이 있는 그대로 아름다울 수 있음을 노래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