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무척 싫어하여 여름방학이면 늘 북유럽이나 아이슬란드만 쏘다니다 보니 어쩌다 책도 몇 권 출간 했다. 그러니 남미는 가고 싶지 않았다. 보통은 치안을 두려워하지만 강렬한 자외선과 적도 지방의 더위가 더 두려웠다. 더 이상 미루다가는 안 될 것 같아 여행 준비 전, 남미를 여행하고 쓴 책과 남미 작가들의 책을 일독했다. 그랬더니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고민이 될 정도여서 몽땅 지도에 찍다 보니 네 달로 여행 기간이 늘어났지만 후회 없는 여행을 했다. 걱정과는 달리 해안 지역이나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시가 고지대에 있어 적도 지방인 키토에서도 겨울 잠바를 입고 자야 할 정도로 오히려 추위로 힘들었다. 남미 여행 덕분이랄까. 끈질긴 더위도 무사히 견뎌낼 수 있었다. 샤워 후 떨지 않아도 되는 게 행복하기까지 했다. 책과 그림이 함께 하는 유화 작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남미 여행 전에 서둘러 작품을 완성했지만 이제 또 다른 숙제가 남았다. 새 책이 나오니 남미에 대한 그림도 몇 점 다시 완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혼자이고 싶어서, 북유럽』, 『보바리 부인이 탱고를 배웠었다면』과 『40일간의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