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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탱고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양조위 바 수르와 로드리고 1 바 수르와 로드리고 2 카페 토르토니에서 생긴 일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 밀롱가 맛보기 2장 어느 날 춤이 다정하게 다가왔다 비운의 댄스스포츠 선생님 몰포드 아저씨와 영화 〈더티 댄싱〉 치마가 너무 짧아요, 선생님 3장 어쩌다 보니 중년에 탱고를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탱고는 시장 입구의 댄스 교습소에서 남몰래 배우는 춤이 아니다 스웨덴 여행의 악몽과 키좀바 보바리 부인과 결혼 우울증 4장 밀롱가 밀림 정복 프로젝트 나는야 거울 나그네 까베세오와 두통약 수학과 고틀란드섬 사뿐히 즈려밟고 갈게요. 감사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키가 작아서 슬픈 짐승이여 정년까지 가실게요 혹시 제가 블랙은 아니겠죠? 밀롱가와 도시락 로로랜드, 라라랜드 5장 나의 취향, 타인의 취향 직업은 알아서 뭐 하게요 멋짐과 새로움 크루즈 여행 참혹사 겨울 스페인 여행과 스타킹 또 공단 원피스로 할게요 양복과 구두 그리고 레콜레타 공동묘지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밀롱가 춤 애증기 시몬스 침대와 어장 여름은 싫지만, 쿠바는 좋아 헬스장에서 푸글리에세 음악을 듣다니요? 밀롱가에서 그림 감상도 함께 6장 이상한 코로나 나라의 엘리스 영국 항공이 사라졌다! 아, 헬스장 너마저 코로나와 솔땅 이제 마스크는 화장? 뜻밖의 이별 알마 님 나의 동무들은 어디에 있나요?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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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따뜻한 시선과 포근한 아브라소가 있는 탱고 밀롱가가 아니면 이곳 사람들 중 영혼이 여린 사람들은 어디에서 삶의 고통을 위로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니 태어나서 하루도 행복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나도 그들처럼 춤에, 탱고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외로움 속에서 생겨난 춤이 탱고이니까.
--- p.52 내 인생은 이제 끝난 것 같았고 지루하고 따분한 날들이 죽을 때까지 이어질 것만 같아 두려웠다. 그러나 살사 안에서 살아남았고 춤을 추었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뜨겁게 살았다. 중년이 가까운 나이가 되어도 뭔가를 하면 심장이 터질 만큼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살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나는 즐겁고 행복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살사가 나를 그렇게 만들어주었다. --- p.82 만약에 엠마 보바리 부인이 살사나 탱고를 알고 배웠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본다. 땀에 흠뻑 젖어 춤이라는 운동을 하는 그녀. 아이 콘택트를 하며 살사를 추거나 포근하게 포옹하며 탱고를 추는 엠마 보바리. 그랬더라면 아마 그녀는 따분한 결혼생활과 조금의 설렘도 없는 밋밋한 일상생활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었으리라. 물론 춤바람이 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춤바람이 나도 최소한 죽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 멋진 남자를 다음에는 놓치지 않고 꼭 잡을 거야.’ 하는 행복한 긴장감만이 그녀 엠마를 지배했으리라. --- p.106 춤을 추는 이유를 물어보면 운동이 되어서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살기 위해서 춤을 춘다. 극심한 무기력증에 시달렸을 때 살사를 추고, 그 춤을 추며 만난 사람들로 인해 나는 달라졌다. 그리고 아직은 아니지만 곧 탱고가 곧 그런 춤이 될 것이다. 화려하고 웅장해서 춤 중에서 가장 배우기 어렵고 스펙터클한 춤이 탱고라고 하니, 참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살사처럼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댄스스포츠부터 시작해 살사, 키좀바까지 거쳐 온 나는 행복하기 위해선 죽을 때까지 계속 탱고를 춰야 할지도 모르겠다. --- p.123 춤을 추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자신이 되고 싶은 게 될 수 있다. 그러니 현실에서 살짝 벗어난 변화도 필요하지 않을까. 어쩌면 탱고를 춘다는 것은 꿈속의 멋진 남자처럼 황홀하게 안아줄, 이것을 꼬라손이라고 하던가, 그 누군가를 찾기 위한 과정으로 오디세우스의 방랑과도 같다. 그 아름답던 순간도 10분이면 끝나고, 또 다른 새로운 곳으로 떠나가야 하니까. 하지만 그 순간들이 하늘의 별처럼 내 인생에 점점이 찍힌다면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 어쩌면 새롭고 멋진 사람을 만나 인생에 또 하나의 반짝이는 별을 찍기 위해, 오늘도 밀롱가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p.180 탱고는 슬픔의 춤이다. 슬픔에서 잉태되었고 고통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탄생하였다. 탱고가 발생한 라 보카 지역은 여행객이 바글대는 지역에서 한 발짝만 벗어나면 덧문도 다 망가진 좁은 쪽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초기 이민자들이 살았고 지금도 도시 빈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 이어져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여행하면서 나도 왜 그들처럼 탱고 음악과 춤에 점점 더 끌리는지를 생각해보았다. 그러자 누구에게나 생의 한 시기에는 있을 수 있는, 잘 묻어두었던 어두웠던 시기들과 감정들이 떠올랐다. 물론 슬프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많았다. 하지만 결핍에서 생긴 고통이 내 삶의 추진력이 되어 오히려 인생이 풍부해졌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춤과 그림, 그리고 여행이 바로 그것이다. 삶의 고통과 슬픔이 춤을 만나 위로받고, 춤으로 얻은 에너지로 그림과 여행까지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 나의 삶은 앞으로도 더욱 풍부하게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 pp.285~2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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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스스로 탱고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탱고는 슬픔과 외로움에서 태어난 춤이기 때문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의 빈민가 이민자들의 비애와 고통을 담은 춤, 탱고. 이 책은 춤을 추며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은 저자의 좌충우돌한 탱고 입문기다. 또한 탱고를 막 배우기 시작한 이들을 위한 탱고 가이드이기도 하다.
탱고를 추기 전까지 저자의 삶은 불행했다. 저자는 태어나서 단 하루도 행복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고 고백한다. 좋은 기억이 별로 없는 어린 시절과 기대와는 달랐던 결혼 생활. 혹독했던 시집살이와 독박 육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저자는 오랫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설레는 일라고는 전혀 없이 폐쇄적인 일상만이 반복되어 인제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저자를 찾아온 것이 바로 춤이었다. 춤은 모든 것이 너무나 슬퍼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저자를 구원했다. 격렬하게 몸을 쓰며 우울증을 이겨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그간의 외로움과 따분함 그리고 지루한 삶을 떨쳐낼 수 있었다. 늦은 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즐거움이 머리끝까지 차고 넘쳐 발걸음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삶의 고통과 슬픔이 춤을 만나 위로받고, 춤으로 얻은 에너지로 다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책에는 춤을 처음 배우며 마주한 온갖 고충이 자세히 나온다. 늦은 나이에 춤을 익히며 겪은 육체적인 고통, 여성으로서 또 교사로서 맞닥뜨려야 했던 여러 편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 독무가 아니라 둘이 함께 추는 춤이기에 피할 수 없었던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등. 그래도 저자는 춤이야말로 자신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기에 살기 위해서라도 춤추기를 멈출 수 없었다. 인생이 끝난 것 같고, 지루하고 따분한 날들이 죽을 때까지 이어질 것만 같아서 두려울 때. 저자는 탱고 안에서 살아남았고, 춤을 추었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뜨겁게 살았다. 중년의 나이에도 심장이 터질 만큼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춤은 저자가 ‘스스로 되고 싶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저자는 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했다. 저자는 탱고의 고수는 아니다. 특히나 탱고는 “춤의 마지막은 탱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익히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자기처럼 춤을 배우고 싶거나 탱고에 막 입문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탱고를 다룬 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중에 전문적인 댄서나 강사가 아닌 일반인이 자기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은 찾기 어렵다. 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 공감하며, 적지 않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저자는 춤을 추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춤을 추는 시간은 짧지만, 그 순간들이 하늘의 별처럼 우리 인생에 점점이 찍힌다면,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떤 것이든 한번 무모하게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그것이 춤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힘든 일도 있겠지만, 춤추듯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또 다른 나의 길이 보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