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서울 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고려대 대학원 사회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2006년 중편 「모래남자」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펴낸 작품집으로 『모래남자』(2009), 『거꾸로 가는 시간』(2016) 가 있고 장편소설 『헤밍웨이와 나』(2010), 『시인 노해길의 선물』(2011. 문화체육부 우수교양도서 선정)이 있다. 번역서로 『추상적 사회』(안톤 지더벨트. 종로서적 82사회과학총서)가 있다.
『‘찰스 램’을 읽는 시간』 마지막 파트 「제야」는 숨을 죽이며 읽었습니다. 그 대목을 읽고선 몸서리가 쳐질 정도였습니다. 서른여섯 살 자폐아들은 몰래 자물쇠를 따고 영하 20도의 혹한 속으로 빠져나갑니다. 습관성 무단가출병에 걸린 아들의 일로 평생 피멍이 든 칠십의 어미는 반수면 상태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듣습니다. ‘죽은 자가 맞이할 수 없는 새해가 됨을 느끼는’ 어미는 이제 곧 또 다른 지옥의 심연을 만날 것만 같군요. 역설적으로 그 어미는 제야의 긴 종소리를 들으며 산자가 누려야 할 아름다운 것들을 꿈꿉니다. 저는 작가가 표현한 절창인 산자가 운명처럼 으스댈 농담과 사교와 빈정거림, 우월감… 부분을 읽고서 그 누군가에게 간절히 용서를 빌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