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4
로미 란다우가 누구였든 간에, 그녀가 쓴 시는 선명했으며 내가 목격한 세계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내가 아는 곳들, 최근에 겪은 장소들의 이미지가 시 안에 담겨 있었고 그녀가 택한 어휘는 연금술이나 주문 같았다. 내가 앉아 있는 바로 이곳에서 쓰인 작품들이었다. 초원 위로 바다 안개가 내리깔리고 새들의 둥지가 자리한, 맞다, 어두컴컴한 새벽녘을 슬그머니 돌아다니는 오소리들이 있는 바로 이 별채에서. 모든 시가 병에 담겨 시간의 조류에 떠다니다 내게로 정확하게 도달한 느낌이었다. 바로 '이'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이' 언덕의 고요한 '이' 구석에서 갓 솟구친 듯한 시들이었다.현실의 풍경이 시를 통해 다시 태어나, 시공간을 넘어 나에게 도달한 순간의 경이로움#리딩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