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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당신이 클랜의 토템을 정해줬으면 해요." "토템?" "그거 있잖아요. 물고기나 라이언 같은, 상징. 여기에 일본인은 당신밖에 없으니까."나중에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있다면, 아케로의 그 제안은 이곳에 새로 들어온 나를 위한 약간의 배려였는지도 몰라, 하고 깨달을 수도 있 겠지만, 그때의 나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고,"무슨 뜻인지 모르겠어"라는 말도 내뱉었다.아케로는 "뭐, 놀라는 게 당연하죠" 하고 웃더니 "한번 생각해 봐요" 하고 말했다."그럼, 바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온 내 대답은 대충 한 것이기도 했고, 제대로 생각도 안 했다, 고 생각, 한 다.바다. 아케로는 반복했고 "시"라고 사람들에게 영어로 말하더니, "루간다어로는 나얀자"라고 내게 말해주고는 "좋네요"라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일본에는 있고, 우간다에 없는, 하지만 비슷한 건 있어." 다음은 치간다 네임을 정합시다, 하더니 나에게 '바다' 에서 떠오르는 걸 말해보라고 했다.나는 '고래' 라든지 '해파리' 라든지 '갈매기' 라든지 '등대' 라든지 적당한 단어를 생각나는 대로 말했고, 그는 내 말을 바로바로 루간다어로 바꿔 전달했다.다들 진지한 건지, 재미있어하는 건지, "그럼 나는 고래", "범고래가 좋겠다" 같은 말을 (아마) 하며 자기 이름을 정하고 있었다.당연히 예전에 이름을 붙여 주려고 했을 때 싫은 내색을 했던 나에게는 누구도 이름을 지어주려고 하지 않는다.나도, 원하는 이름이 있지만, 그건 분명 아무도 모를 테니, 나도 말하지 않는다. "자, 이걸로 우리는 명실상부한 패밀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