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바디』는 사람들의 신체를 상품화하는 자본에 대항하여 조각난 신체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자본(가)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사람들의 신체를 부위별로 뜯어 제 몸에 연결하지만, 소설은 이를 뒤집어 탈취당한 신체 조각이 타인의 감각을 춤치는 상상력으로 응수한다. 이하나가 타인과 결합한 자신의 신체 조각을 통해 감각을 확장할 때, 이하나의 조각난 신체는 더 이상 도난당한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이하나의 감각이 확장되었다고 해서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여기에 김청귤 소설이 보여주는 해방적 상상력의 핵심이 나타난다. (……) 사랑을 통해서 자본(가)의 심장을 터트리는 소설의 결말은 누군가에게는 다소 낭만적으로 다가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를 향한 두근거림보다 세상을 더 크게 뒤흔드는 힘이 있던가. 사랑은 우리의 조각난 신체를 연결하고, 사랑하는 이를 향한 두근거림은 하늘을 울리고 땅을 뒤흔드는 힘이 되어 기성의 질서를 위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