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 마을에서 다이닝 카페 ‘물고기자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틈이 나면 문장을 적습니다. 카페는 제 일터이자 숨을 고르는 자리입니다.
폐암 수술 이후 재발과 전이를 반복하며 치료 중인 남편이 있습니다. 1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나오며 하루를 아끼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특별한 날보다 아무 일 없는 하루가 더 귀하다는 것, 곁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깊은 사랑인지도 긴 시간을 함께 건너오며 배웠습니다.
2023년 늦가을, 처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습니다. 낯선 길 위에서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그 이후 해마다 길 위에 서며 산티아고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
오늘도 카페에서 사람을 만나고, 남편과 하루를 나누며 틈틈이 걷고 기록합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의 삶이 충분히 의미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저만의 속도로 걸어갑니다.
인스타그램 @olive_hey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