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난 통장 잔고를 들여다보는 대신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가벼운 지갑에 흔들리던 일상이 었지만, 주저앉는 대신 서평과 동네 체험 활동을 하며 휘청이던 삶을 다시 세웠습니다. 매일 남기던 감상평과 리뷰는 어느새 나를 글 쓰는 사람으로 만들었고, 이제 ‘작가 글짱’이라는 이 름으로 독자 앞에 섭니다.
저서 『우리는 육아가 끝나면 각자 집으로 간다』 『모든 밤은 헛되지 않았다』 『괜찮은 하루』(공저)
계속 쓰는 작가"나를 쓴다는 건 곧 내면의 나와 독대하는 것이었다." 책에 나의 이야기를 담는 것은 내면의 나를 오롯이 바 라보는 일이었다. 겉모습 뒤에 숨겨진 나의 색을 꺼내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그 색이 짙은 빨강인지, 푸른 파랑인지, 연약한 분홍 인지, 흐릿한 잿빛인지, 혹은 깊은 어둠의 검정인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 글을 쓰는 것은 그렇게 나와 마주 앉아 기록하는 독대
상상 속에 머물러 있던 꿈을 현실로 데려 오고 싶어졌 다. 찾고 또 찾는 시간이 거듭될수록 책 쓰기에 대한 도 전이 막연함이 아닌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하얀 모니터 위 까만 글자가 서평이나 리뷰가 아닌 내 이야기로 채 워진다면 어떨까. 연장통 가득 담긴 글쓰기 도구를 내 이야기에 쓰이는 도구로 활용하고 싶어졌다.
주부로서의 일상도 놓칠 수 없고, 독서가로서 서평도 밀리면 안 되고, 체험단 리뷰에 정보도 담아야 했다. 역 할이 뒤섞인 하루는 한 번에 잡을 수 없는 세 마리 토끼 같았다. 잡히지 않는 토끼를 쫓는 헛수고를 덜어내는 방법은 바로바로 하는 것뿐이었다. 나만의 브런치 타임 속에서 타이핑 소리가 울리는 평 일 오전 10시, 도망치던 토끼가 어느새 귀를 쫑긋 세우 고 내 곁에 앉는다
정보를 얻을 곳이 책밖에 없었다. 때마침 서평단 지원도 슬슬 반응이 보일 때라 사람에게 치이지 말자는 마음으로 독서에 더 파고들었다. 혼자 독서하다 보면 대화 중 귀에 거슬리는 말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예민함이 한결 가라앉았다.육아서로 시작한 서평은 아포리즘, 격언, 필사, 에세이로 장르가 점점 확장되었다. 각기 다른 저자들의 생각을 따라가며 '타인의 생각을 읽는 법' 을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