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인간의 회복과 관계, 삶의 구조에 대해 오래 고민해 왔다.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하루를 버티는 것이 익숙했고, 쉬는 법보다 견디는 법을 먼저 배웠다. 어느 순간부터 삶이 무겁게 느껴졌고, 그 무게를 그대로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방식이 과연 오래 갈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첫 책 『잠들지 못하는 밤에게』에서는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밤과 마음을 섬세하게 기록하며 쉼과 회복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이번 책에서는 그 문제의식을 한 단계 더 확장해, 왜 우리가 스스로에게 이렇게까지 엄격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삶을 소모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차분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더 애쓰지 않아도 되는 지점을 찾는 일,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는 연습. 그는 일상의 언어로 삶을 다시 정렬하는 글을 쓰고 있다. 버티는 삶에서 선택하는 삶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무너지는 순간에도 다시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문장들을 기록한다.